[오늘은 세계 금연의 날] 30년 애연가서 ‘전국구 금연왕’ 된 김낙연씨

[오늘은 세계 금연의 날] 30년 애연가서 ‘전국구 금연왕’ 된 김낙연씨

오상도 기자
입력 2007-05-31 00:00
수정 2007-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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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물보다 진하더군요. 고등학생 아들이 담배 피우는 모습에 충격받아 딱 끊었습니다.”

31일 제20회 세계금연의 날을 맞는 김낙연(54·버스기사)씨의 감회는 남다르다.17세부터 시작한 30년 애연가 생활을 접고 금연전도사로 변신한지 올해로 7년째. 구청에서 ‘금연모범시민상’을 받았고, 한 지상파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금연의 달인’으로 인정받았다. 국립암센터, 금연운동협의회 관계자 등으로부터도 판정을 받은 만큼 김씨는 전국구 ‘금연왕’인 셈이다. 그러나 7년 전 김씨의 모습은 요즘처럼 밝지 않았다. 시커먼 얼굴에 늘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부인과 아이들은 냄새가 역하다며 그를 멀리했다. 원인은 하루 2갑 이상 피우던 담배때문이었다.

“중독성을 누구보다 잘 체감했다.”는 김씨는 2000년쯤 처음으로 금연에 도전했다. 절친한 친구가 폐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아 서울 원자력병원에 입원하면서부터다. 친구는 뒤늦게 담배를 멀리한 채 삶의 의지를 불태웠지만 얼마 안돼 숨을 거뒀다. 이 충격으로 김씨도 담배를 끊었다. 하지만 담배와의 이별은 8개월을 넘기지 못했다.“한개비의 유혹을 못 넘기니 8개월치 밀린 담배까지 다 피웠습니다.”

그런뒤 그의 금연 욕구에 불을 댕긴 것은 둘째아들이었다. 어느 날 수첩을 찾으러 들어간 고교생 아들의 방에서 숨겨둔 유리병 재떨이를 발견한 것이다. 순간 눈앞이 캄캄하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

주위에서 ‘담배 피우는 아들 뒤에 아버지가 있다.’고 한 말을 듣고 며칠 뒤 김씨는 정말 담배를 딱 끊었다.2000년 10월12일의 일이다. 덕분에 26세 직장인으로 장성한 아들은 지금까지 아버지와 함께 담배를 피우지 않고 있다.

김씨가 ‘담배와의 전쟁’에 성공한 데는 식사한 뒤 바로 소금물로 양치질을 하거나 호두 2개를 손에 쥐고 굴리는 등의 습관이 큰 도움이 됐다. 이같은 방법은 금연운동협의회에서도 인정한 만점짜리 행동요법이다. 된장을 이용한 쑥무침, 볶은 검은콩, 순무와 복숭아 주스 등은 니코틴 등 담배 독을 해소하는데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10월17일 지금까지 잘 참았다.’,‘18일 이제 성공한 것 같다.’ 등 처절한 사투가 기록된 금연일지가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김씨는 “항상 청결한 덕분에 부부금슬도 좋아졌다.”면서 “무엇보다 아들에게 건강을 물려주게 돼 뿌듯하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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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07-05-3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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