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서울신문 먼저 보기
미국 버지니아 공대 한국인 교포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32일간 자성의 금식’을 제안해 과잉 대응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태식(사진 오른쪽) 주미대사가 20일 손석희(왼쪽) 성신여대 교수와 한판 설전을 벌였다.이 대사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진행자인 손 교수와 이번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조승희씨 부모에 대한 정부의 대응문제로 언쟁을 벌였다. 이 대사는 “조씨 부모 면담은 그들이 원치 않는다고 해서 아직까지 이뤄지고 있지 않지만 미 수사당국에 의해 안전하게 보호 중에 있다는 사실은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손 교수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겠지만 조씨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 해야 될 일은 해야 되지 않느냐.”고 지적하자 이 대사는 “지금 정부가 해야 될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질문하는 거냐.”고 되물었다.
언쟁은 손 교수가 “지난번 이 대사께서 ‘한국과 한국인을 대신해서 유감과 사죄를 표한다.’고 말씀하신 것은 공식적인 발언인가, 개인적인 발언인가.’라고 물으면서 계속됐다. 이 대사는 “‘사죄’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고 그런 표현은 잘못된 것”이라며 “영어로 ‘We feel very sorry.’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손 교수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유감스럽다는 정도로 생각하고 말씀하신 것인가.”라고 다시 묻자 이 대사는 “아니다. 우리가 심심한 조의를 표명하고 이런 사건이 일어난 것에 대해 매우 참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뜻”이라고 응답, 사실상 사과의 뜻임을 시인했다.
인터뷰중 손 교수는 “대사님, 인터뷰를 늘 이렇게 하십니까?”,“인터뷰를 계속해야 될지 모르겠네요.”라며 밀어붙였고, 이 대사도 “(제)말씀을 들으십시오.”,“저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받아치는 등 두 사람간 신경전이 계속돼 “사건 본질은 외면한 채 말싸움만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7-04-21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