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저축은행 지점장이 대리운전 기사로 꾸민 4인조 강도에 납치돼 돈을 빼앗기고 풀려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범인들은 이보다 앞서 대리운전 고객을 가장, 운전하러온 대리운전자를 납치해 범행대상을 고른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이모(48)씨는 9일 오후 10시10분쯤 서울 논현동에서 술을 마신 뒤 평소 이용하던 대리 운전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잠시뒤 도착한 대리 운전기사와 함께 자신의 쏘나타 승용차로 집을 가던 중 대리기사가 강도로 돌변했고, 뒤따라 오던 승합차에 타고 있던 일당 3명이 가세해 이씨의 손발을 테이프로 묶은 뒤 승합차로 납치했다.
4인조 강도는 이씨를 협박해 예금통장을 빼앗고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10일 서울 시내 은행 6개 지점에서 모두 4400여만원을 인출한 뒤 오후 5시께 이씨를 풀어줬다.
이들은 앞서 4일 오후 9시30분쯤 강남구 잠원동에서 대리운전을 하기 위해 온 장모(37)씨를 승합차에 감금하고 업무용 PDA를 빼앗아 대리운전을 신청하는 시민들의 전화번호를 실시간으로 입수, 납치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일주일 동안 승합차에 갇혀 있다가 10일 이씨와 함께 서울 시내의 한 도로에서 풀려났다.
경찰은 은행 폐쇄회로(CC)TV에 찍힌 30대 용의자의 얼굴을 토대로 몽타주를 만들어 수사에 나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7-01-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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