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나눔 그리는 화가 될래요”

“희망과 나눔 그리는 화가 될래요”

이재훈 기자
입력 2007-01-10 00:00
수정 2007-01-1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할머니 감사합니다. 어릴 적부터 업어주고, 먹여주고, 기저귀 채워주고, 옷 빨아 주셔서 절 이만큼 키워주셨으니 너무나도 감사합니다.10년을 하루같이 키우시느라 얼마나 고생하셨는지요.’<‘나의 일상생활’ 중에서>

‘엄마’와 같은 할머니와 단둘이 지하방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생인 박진주(10·서울 광진구 중곡동)양의 얼굴엔 늘 해맑은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이미지 확대
한정숙(77) 할머니와 매 끼니를 걱정하며 어렵게 살고 있지만 진주에게는 어려서부터 헌신적으로 돌봐주시는 할머니가 있고, 화가가 되겠다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진주는 지난달 28일 한국복지재단 주최로 641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전국 소년소녀가장 생활수기 공모전’에서 할머니의 고마움과 자신의 꿈을 담은 ‘나의 일상생활’이라는 글로 당당히 금상을 거머쥐었다.

‘엄마’ 같은 할머니가 있어 행복해요

9일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지하에 있는 보금자리 문을 열자 진주가 “안녕하세요.”라는 우렁찬 인사와 함께 통통한 볼을 활짝 펴며 밝게 웃는다.“아프리카에는 굶어 죽는 아이도 있다던데 저는 할머니가 돌봐주시니 행복한 아이가 아닌가요?”

진주가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외환위기를 맞으며 아빠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부모가 집을 나갔고, 어느날 연락이 끊겼다. 그 뒤부터 할머니가 진주를 돌보고 있다.

진주와 할머니는 기초생활수급 보조금 43만원과 복지재단에서 주는 후원금 10만원, 구청 양육 보조금 7만원을 생활비로 쓰며 어렵게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6년 전만 해도 할머니가 공공근로로 일당 2만원씩 벌었지만 식도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이 악화되면서 더 어려워졌다. 도시가스비만 매월 7만원씩 나오는 겨울이 버거울 뿐이다. 하지만 진주는 수술로 몸무게가 11㎏이나 빠진 할머니의 속을 썩이지 않고 가난과 사라진 부모도 탓하지 않은 채 명랑하게 자라고 있다.

할머니는 “진주는 지금도 일본에 있는 고모를 제 엄마로 알고 있는데 조만간 이야기를 해 줄 생각”이라면서 “진주가 대학교 갈 때까지만 건강하게 살아있어야 할 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화가가 돼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진주는 화가가 꿈이다. 어릴 때부터 종이접기, 그림그리기, 조립하기, 글쓰기 등 손으로 하는 건 뭐든 뛰어난 소질을 보였다.2학년 때 처음 미술을 배우기 시작해 지금은 어떤 물체도 스윽 한번 쳐다보곤 똑같이 그려낸다.

“할머니가 늘 ‘북한과 아프리카엔 아이들 병원이 많이 없어 굶고 병들어 죽는 아이들이 많으니 일상에 늘 감사하고 살아야 한다.’고 하세요. 앞으로 화가가 돼서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어요.”

진주는 공모전에서 받은 금상 부상으로 다음달 4박5일 동안 중국여행을 떠난다.“처음으로 비행기 타는 게 너무 기대돼요.”진주에게 북한이 고향인 할머니가 “멀리서나마 할머니 고향 사진 많이 찍어와야 한다.”며 얼굴을 쓰다듬는다.“할머니, 얼른 음식도 잘 넘기고 건강해져야지. 나 할머니가 ‘무억만년’ 사시라고 매일 기도할 거야.”진주가 할머니를 꼬옥 안았다.

후원 문의는 한국복지재단 서울지부(02-325-2205) 송진호 사회복지사.

박성연 서울시의원, 구의2동 46번지 신속통합기획 주민간담회 참석

서울시의회 박성연 의원(국민의힘, 광진2)은 지난 4일 광진구 구의동 새밭교회에서 열린 ‘구의2동 46번지 일대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주민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신속통합기획 주택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된 구의2동 46번지 일대 주민들이 마련한 자리로, 박성연 의원을 비롯해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경호 광진구청장, 지역 구의원 등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구의2동 46번지 일대는 면적 10만 5957.2㎡ 규모의 노후 저층 주거지로, 주민 70% 이상이 사업 추진에 동의한 지역이다. 후보지 선정 이후에도 추가로 동의 의사를 밝히는 주민들이 이어지는 등 사업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신속통합기획 2.0 적용에 따른 절차와 정비구역 지정 일정, 정비계획 수립 방향, 기반시설 개선 방안 등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으며, 주민들의 질의와 건의사항이 공유됐다. 박 의원은 “후보지 선정 이후에도 주민 참여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지역 변화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구의2동 사업이 광진구 재정비 추진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간담회 후 박 의원은 서울시 및 광진구 관계자들과 함께 후보지 일대를 방문
thumbnail - 박성연 서울시의원, 구의2동 46번지 신속통합기획 주민간담회 참석

글 사진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2007-01-10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2026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얼리버드
1 / 3
동계올림픽 중계권의 JTBC 독점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폐막한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중계를 JTBC가 독점으로 방송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독점이어도 볼 사람은 본다.
2. 다양한 채널에서 중계를 했어야 했다.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