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사진 왼쪽·60)과 조지 HW 부시(82) 전 대통령이 전날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전미부동산업자협회(NAR) 총회에 나란히 참석해 6차례의 기립박수를 받을 정도로 청중을 열광시켰다고 AP통신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통신은 두 사람이 정당도 다르고 1992년 대선의 구원(舊怨)이 있지만 마치 수십년 호흡을 맞춰온 코미디언들처럼 웃겼다고 적었다.
지난해 두 전직 대통령은 이 지역을 휩쓴 카트리나 재앙 때 1억 3000만달러(약 1222억원)를 모금한 바 있다. 이날 총회는 재앙 이후 열린 가장 큰 규모의 행사였다.
부시가 먼저 “가끔 대통령 자리가 주는 특전이 그리울 때도 있지만 은퇴는 좋은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 가지 문제는 특정 주제에 대해선 기억이 지워지지 않는 점”이라며 “만약 누군가 일본 총리 앞에서 쓰러진다면 14년 뒤에라도 누구나 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언론에 수년간 당한 뒤에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면 마음에 들지 않는 질문에 속으로 욕을 퍼부은 뒤 답하지 않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클린턴은 “여러분은 지금 1992년 대선에 대한 그의 복수극을 지켜보고 있다.”고 웃어넘긴 뒤 “그때부터 내 여생은 그의 코미디 조역으로 운명지어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점잖지 않은 그의 농담을 그대로 옮겼다면 난 아마도 뉴욕 일간지들에 죽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장혈관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클린턴은 “그의 건강이 나보다 낫다.”며 “내 장례식에서 그가 연설할 것”이라고 말해 청중들을 뒤집어지게 했다. 클린턴이 “아내인 힐러리 상원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잘 해낼 것”이라고 말하자 부시가 끼어들어 “그렇지요. 하지만 이 친구가 영국 여왕 뒤의 필립 공처럼 숨어지내는 모습을 떠올리기가 쉽지는 않다.”고 응수해 사람들을 웃겼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