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대학동문 ‘386운동권’ 인맥 北지령 받고 정관계 포섭 나선듯

고교·대학동문 ‘386운동권’ 인맥 北지령 받고 정관계 포섭 나선듯

입력 2006-10-28 00:00
수정 2006-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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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민노당 전·현직 간부와 80년대 학생회 간부들은 고정간첩 장민호씨가 주도한 일심회라는 조직을 중심으로 결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고교·대학 동문이거나 학생운동을 했다는 공통점 때문에 쉽게 감정과 사상을 공유할 수 있었다. 이들과 고교·대학 동문인 허인회씨도 일심회 결성에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공안 당국은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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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분담, 최종 목표는 민노당?

손정목씨 등은 1997년부터 2003년 사이에 일심회에 가입했다.386세대가 사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기 시작한 시기이다. 이들은 정치, 경제 등 자신의 분야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고 있었다. 곧 ‘사회전공’을 살려 일심회 안에서 역할을 분담했다.

장씨는 북한의 지령을 받고 활동을 보고하는 임무를 맡으며 조직을 총괄했다. 손씨는 국내 일반 정세를 탐지·수집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진강씨는 시민단체 동향, 민노당 중앙위원이었던 이정훈씨는 민노당 서울시당의 동태를 파악해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씨를 통해 포섭한 최씨에게는 그동안 수집하던 정보보다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의 정보를 기대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일심회가 최씨에게 요구한 역할과 관련,“정당 내부에서 북한의 의지가 관철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근무 때도 정보수집

1987년 미국에서 친북인사에게 포섭된 장씨는 2년 뒤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 모르스 통신교육 등을 받고 89년 초 미군에 입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씨는 주한미군으로 파견돼 대전과 용산에서 물류병으로 근무하면서도 남한 정세를 정기적으로 북한에 보고했던 것으로 공안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장씨도 혐의를 시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93년 두번째 북한 방문 때 노동당에 입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장씨는 국내 IT 관련 대기업 사원으로 국내에 들어와 일심회 조직원들을 본격적으로 물색했다.

장씨는 ‘탐색-제안-포섭’ 3단계를 거치며 남측 정보원을 찾아갔다. 학연과 지연, 사업상 관계를 이용해 접근해서 통일과 북한에 대한 생각을 길게는 1∼2년 동안 검증한 뒤 자신의 신분을 밝히면서 “함께 일하자.”고 제안하는 식이었다. 포섭 단계에서는 중국 등지에서 북측 공작원과 만나게 하고 사상교육을 받게 했다. 이들은 반국가단체인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 강령을 일심회의 강령으로 준용한 것으로 전해진다.‘자신과 조직 보위에 충실한다.’는 등의 3대 규약에 대한 선서도 받았다.

행정부처 산하기관 부장으로도 근무

손씨가 장씨의 첫번째 포섭대상이 된 이유는 그가 장씨의 서울 Y고 후배였기 때문이다. 둘은 동문 모임에서 처음 만났다. 이정훈씨 역시 고교 동문인 허인회씨 소개로 접촉했다. 장씨의 활동과 관련, 주목되는 것은 그가 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의 부장으로도 근무했다는 점이다.98년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해외소프트웨어지원센터 부장으로 근무하면서도 수시로 대북보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는 북한 대외연락부 간부로부터 받은 비밀 인터넷 이메일을 통해 수시로 이뤄졌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장씨에 대해 장기간에 걸쳐 치밀하게 내사를 벌여 조직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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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saloo@seoul.co.kr
2006-10-2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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