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캠핑장 ‘바가지’ 판친다

난지캠핑장 ‘바가지’ 판친다

김기용 기자
입력 2006-07-25 00:00
수정 2006-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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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민간업자를 통해 위탁운영하는 마포구 상암동 난지캠핑장이 규정에 없는 물건을 비싼 값에 임대하거나 단체할인율을 적용하지 않는 등 부당이득을 취해온 것으로 24일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1년간은 대형 텐트 임대료를 67%나 비싸게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관리감독은커녕 오히려 동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텐트임대료 문제 생기자 규정대로 받아

난지캠핑장은 30인 이상 중학생 이하 청소년단체 이용객들에게 모든 비용을 50% 할인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7월부터 운영을 맡은 위탁업체는 입장료만 깎아줬을 뿐 다른 품목에 대해서는 전혀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았다. 고기 굽는 그릴도 신고 없이 대·중·소 각각 2만 5000원·1만 2000원·8000원에 임대하고 있다.20인용 ‘인디언 텐트’는 10만원에 대여해 오다 지난달 문제가 생기자 슬그머니 6만원으로 정상가 환원했다.

●서울시, 운영권 적정가의 5배 받고 넘겨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가 위탁업체와 맺은 협약서에 따르면 위탁업체는 인디언텐트 6만원,4인용 텐트 6000원, 담요 1500원, 매트 1000원, 전등 1000원 등 품목을 정해진 가격에만 임대할 수 있다. 변경사항이 있으면 서울시와 협약서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위탁업체는 서울시에 5일마다 1회 20만∼200만원의 위약금을 내야 한다.

지난달 학생 100여명과 함께 난지캠핑장을 이용한 H중학교 양모 교사는 “입장료 외 텐트·담요·매트 등 아무것도 할인받지 못했다. 캠핑장쪽에서 할인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가족과 주말캠핑을 다녀온 회사원 김모(30)씨도 “그릴 값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생각을 했지만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곳이라서 믿었는데 배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확인 결과 지난해 서울시는 입찰을 통해 난지캠핑장 운영권을 3년간 14억 7500만원에 위탁업체에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가 예상했던 적정가격 2억 9000만원의 5배에 이르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나치게 큰 돈을 내고 운영권을 낙찰받은 위탁업체가 이를 벌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폭리를 취하는 것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위탁업체 유리하게 일처리

서울시도 관리감독은커녕 위탁업체에만 유리한 방향으로 일처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위탁업체가 규정에 없이 각각 7만원과 4만원에 대여해온 ‘몽골텐트’ 특대형과 대형 두 종류를 지난 5월 정식 임대목록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이용객들이 별로 안 찾는 특대형은 1만원을 내린 6만원으로 조정한 반면 수요가 많은 대형 텐트는 1만원을 올려 5만원으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릴이 규정된 임대품목에서 왜 빠졌는지 잘 모르겠지만 시민들의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생기는 것 아니겠느냐.”고 위탁업체의 입장을 대변했다.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 안에 있는 난지캠핑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캠핑족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해 8만여명이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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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2006-07-2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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