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7일자 서울신문에 게재됐던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의 칼럼 ‘짝퉁시대에 생각나는 것들’이 9일 성균관대 논술고사에 제시문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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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가 이날 인문계열 응시자 26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논술고사는 ‘짝퉁’으로 대표되는 모조품 소비현상의 발생원인을 분석하고 문화적 함의를 기술하라면서 독일 뮌스터대 사회학과 송 교수의 칼럼을 4개 지문 중 하나로 제시했다. 송 교수는 이 칼럼에서 “지적 소유권이라는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조건에서 원형과 복제, 또는 진짜와 가짜의 싸움은 갈수록 치열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과학과 기술 그리고 정보의 시대는 어떤 의미에서 ‘짝퉁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는 이 디지털 시대에 인간의 원형과 그 숨결마저도 사라지는 그러한 황량한 시대를 우리 모두 함께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 모두 한번 돌이켜볼 때”라고 주장했다. 성대측은 “주제에 상응하는 지문을 찾던 중 송 교수의 글이 난해한 부분과 쉬운 부분을 모두 포함하는 등 당초 의도한 시험문제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 제시문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출제위원장인 이기용 법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사회를 이해하고 사회현상을 통해서 문화를 분석·평가할 수 있느냐, 통합적 사고로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2006-01-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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