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 대상 실험에서 성공한 수준이지만 인간에게서도 같은 결과를 얻는다면 배아 줄기세포 윤리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먼저 미국 생명공학기업 어드밴스드 셀 테크놀로지의 로버트 랜저 박사팀은 시험관 수정을 할 때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키기 전 유전질환 검사를 위해 실시하는 착상전 유전진단(PGD)에 사용되는 초기 단계 배아를 이용한다.
연구팀은 배아의 8개 세포 가운데 1개를 떼어내 배양시킨 결과 배아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었다. 세포가 7개만 남은 나머지 배아는 자궁에 이식돼 정상적으로 성장, 새끼가 태어났다.
다음으로 매사추세츠공대(MIT) 화이트헤드 생의학연구소 루돌프 제니시 박사 등은 체세포 복제와 비슷한 변형 핵이식(ANT)이라 불리는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쥐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체세포 핵을 이식했는데, 이 핵에는 배아의 착상을 가능케 하는 유전자의 활동이 차단돼 있어 이렇게 만들어진 ‘불구 배아’는 착상되지는 않지만 배아 줄기세포는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윤리 논쟁의 핵심은 배아 줄기세포를 얻기 위해 ‘새끼로 성장할 수 있는 배아’를 파괴해야 한다는 것인데 새 방법들은 이런 논란을 비켜갈 수 있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PGD방법에 대해 호주 모나시 대학의 알랜 트러운손 교수는 “배아 파괴라는 윤리적 딜레마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환영한 반면 미 생식유전학연구소의 유리 베를린스키 소장은 “배아에서 떼어낸 세포 1개도 생명으로서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ANT방법은 보수 진영으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데 미 대통령 산하 생명윤리위원회의 윌리엄 헐버트 박사는 “이 방법으로 만들어진 배아는 성장 능력을 갖지 못한 다른 개체”라고 옹호했지만 생명운동가인 리처드 도어플링거는 “배아를 만든 뒤 파괴한다는 측면에서 비윤리적”이라고 반대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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