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야학 지키고 싶어요”

“우리 야학 지키고 싶어요”

안동환 기자
입력 2005-08-09 00:00
수정 2005-08-1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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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9시 서울 신당동 중앙시장 어귀에 있는 한 건물 지하. 가파른 계단을 한 층 내려가자 20여평의 공간에 2개의 교실이 나온다.‘늘푸름반’의 수학 시간이다.“반원에 대한 원주각이 몇도이지요?” 몇몇 학생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인다. 내일 모레가 환갑인 중학생이 다니는 ‘신당야학’이다.

야학 전국500여개 2만여명 향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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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인 신당야학에서 50대 학생들이 대학생 교사로부터 과학을 배우고 있다.
지난달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인 신당야학에서 50대 학생들이 대학생 교사로부터 과학을 배우고 있다.
시장 상인과 주부, 영세민 등 교실을 채운 학생 19명의 평균 연령은 50대.21살부터 26살까지, 모두 20대 자식뻘인 교사 5명은 대학생이다. 못 배운 설움도 맞들면 나을까. 환기가 안돼 곰팡이가 핀 교실 벽면에는 ‘참된 사랑·꾸준한 노력·성실한 마음’이라는 급훈이 걸려 있다. 지난 1월 입학한 한상진(44·가명)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31년만에 중학교 과정을 공부하는 게 즐겁다.”면서도 “야학이 어렵다는데 혹시 문을 닫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1979년에 설립된 뒤 25년 동안 중앙시장을 지켜온 신당야학은 문을 닫을 위기에 놓여 있다.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30만원을 주고 써 온 야학 건물이 지난달 경매로 넘어갔다. 교실로 쓰는 건물 지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을 적용받지 못하는 대피소 용도여서 보증금마저 고스란히 날릴 처지다. 임승택 교감은 “미처 보증금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경매에 들어간데다 다른 교실을 마련할 비용이 없다.”고 말했다.

구청 지원금 재정의 10%도 못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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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배운 서민들이 향학열을 불태우는 보금자리인 야학들이 운영난으로 하나둘 문을 닫고 있다.

야학 연합단체인 전국야학협의회에 등록된 야학은 165개. 미등록 야학까지 합치면 전국적으로 500여개의 야학에서 2만여명이 공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기초학력 미보유자는 초등과정이 200여만명, 중등과정은 420여만명에 이른다. 김호석 전야협 사무총장은 “지난해 꽤 이름이 알려진 야학만 4곳이 눈물 속에서 문을 닫았다.”면서 “매년 이름없는 더 많은 야학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야학은 재정과 교사 부족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성인 140여명이 배우는 서울 S야학은 월세 150만원을 마련하기도 버거운 형편이다. 외부 후원금은 해마다 줄어 교사들의 호주머니까지 털고 있다. 구청 지원금은 1년에 불과 400만원. 전체 재정의 10%도 미치지 못한다.

교사 충원 문제도 야학의 존속을 위협한다. 야학 교사의 주류인 대학생 지원자는 과거의 3분의1이하로 줄었다. 신당야학은 교사 정원 7명을 못 채워 교사들이 한 주에 1∼2일씩 초과 수업을 한다. 고지수(21·고려대) 교사 대표는 “대개 1년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교사가 많다.”면서 “교사가 부족하고 자주 바뀌면서 전공에 상관없이 여러 과목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교육소외계층 학습권 보장 절실

교육인적자원부가 정책연구과제로 전국 야학 121곳을 조사한 ‘야학의 실태 및 지원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야학이 꼽은 어려움 1순위가 재정부족이었다. 조사 대상의 55.6%는 교사가 부족하다고 응답했고,29.5%는 자원교사의 평균 활동기간이 1년 미만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교육 소외계층을 위해 정부가 나서서 야학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한다. 졸업 학력을 인정받으려면 검정고시를 봐야 하는데 소외계층에게 사설학원에 다니는 비용도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공주대 교육학과 양병찬 교수는 “야학에 대한 현실적인 인력·예산 지원이 시급하고 성인을 위한 초·중등 학력인정제도도 현재보다 완화하는 방향으로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창진 서울시의원, 송파 방산초·중·고 통학로 안전 개선 사업 ‘순항’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남창진 의원(국민의힘, 송파2)은 29일 2025년 12월 교부된 서울시 특별조정교부금으로 방산초·중·고 학생 통학로 안전 업그레이드가 다소 지연됐지만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그간 방이1동 방산초·중·고교 일대 통학로의 노후화 문제와 학생 안전 확보에 각별한 관심을 쏟으며 개선책 마련에 앞장서 왔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서울시로부터 특별조정교부금 5억원을 확보하는 결실을 거두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학교학원가 교통안전대책 특별위원회에서 남 의원의 송곳 지적을 통해 서울시 교통실의 추가 예산 2400만원까지 전격 투입되도록 이끌어냈다. 안전 업그레이드 공사는 서울시에서 예산을 교부받아 송파구에서 집행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서울생활관부터 현대자동차 블루핸즈까지의 전면도로 약 230m 구간이고 세부적인 공사 내용은 노후 아스팔트 정비 39a(1a=100㎡), 보도 정비 11.7a, 디자인 펜스 107경간, 과속방지턱 정비, 정차주차금지선, 안전표지판 설치 등이다. 현재 한국전력공사 앞 전면도로는 측구 및 보도 정비를 마친 상태로, 오는 6월부터는 디자인 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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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2005-08-0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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