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동양인 최초로 미국 초등학교 교장이 된 이광자(60)씨는 치열한 전세계 교류·홍보 경쟁에서 한국이 밀려날 위기에 놓였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 클락스버그 공립초등학교에 몸담고 있는 이 교장은 제5회 세계 한민족 여성네트워크 참석을 위해 7일 여성가족부 초청으로 방한했다.
이 교장은 “우리가 나름대로 발전을 했다고는 하지만 미국 교사와 학생들의 한국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는 여전하다.”면서 “대개 독도보다는 다케시마에 더 익숙하고, 한국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르며 아예 관심조차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日·中 국제화프로그램 열풍… 한국만 무관심”
그는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재외동포재단 등에서 외국인 초청 등 국제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초청자가 한 카운티에 1명 정도고 그나마 항공료는 자비 부담이어서 꺼리고 있다.”면서 “한국 가려고 하는 사람은 없고 일본과 중국으로만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독도를 한국이 지키고 있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됩니다. 국제교류를 소홀히한다면 언젠가는 일본에 빼앗길지도 모릅니다. 일본이 오래 전부터 미국 교사들을 데려가 교육시킨 데에는 다 그런 의도가 깔려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미교육재단을 창립해 이사까지 맡았던 그는 스스로 돈을 내고 기금을 모아 현지 교육감이나 교장 등을 한국에 보내기도 했다. 한국어 강좌를 늘리려고 백방으로 수소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쉽지는 않다. 몇몇 고등학교에 한국어반을 개설했지만 2년만 지나면 수강학생이 없어 폐지됐던 아픔을 몇차례 겪었다. 그 자신이 처음 교장으로 부임했을 때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학부모들로부터 경계와 멸시를 받기도 했다. 부임 당시 학생 600여명 중 87%가 백인이었고 한국인은 1명도 없었다.
●“한국 위험한 나라라는 인식 바꿔야”
이 교장은 “미국 언론들이 북핵뉴스를 계속 다루고 있기 때문에 남북한 모두를 위험한 나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를 어떻게 제대로 알려야 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출생해 한국외국어대를 나와 1971년 도미했다. 고국을 다시 찾은 것은 15년만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