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씨름연맹 제4차 임시이사회에서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부총재로 선임된 도영심(58)외교통상부 관광·스포츠대사는 “남편이 이제 씨름에까지 손을 뻗치냐고 핀잔을 줬다.”며 밝게 웃었다.
도 대사와 씨름의 인연은 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한국방문의 해 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하던 2000년 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국전통문화 행사에서 하회별신굿 탈놀이와 함께 민속씨름을 소개했다. 도 대사는 “평소 씨름은 왜 일본의 스모처럼 국제적인 관심을 못 얻는 것일까 궁금해하던 차에 한국전통문화를 소개해달라는 제의를 받고 씨름을 떠올리게 됐다.”면서 “영국인들이 건장한 남자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다양한 기술로 상대를 넘어뜨리는 모습에 눈을 떼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13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현재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이사장, 국가이미지개발위원장, 유엔 빈곤퇴치재단 이사 등 다양한 명함을 지니고 있는 도 대사는 “씨름은 따로 인프라를 갖출 필요가 없기 때문에 기술 전수만 이뤄질 수 있다면 태권도와 같은 국제 스포츠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우선 일본, 중국, 몽골 등 씨름과 비슷한 스포츠를 가진 나라들과의 교류 경기 등으로 국제적 관심을 환기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선수들이 입장할 때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힌다든지 경기 전 탈놀이나 무당굿 등 민속예술을 선보인다든지 하는 노력으로 세계인의 눈길을 끌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도 대사는 프로팀 해체 등 최근 씨름의 위기를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는 “씨름인들은 일단 씨름 경기를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대화와 설득으로 서로를 이해시키면서 프로씨름의 발전 전략도 함께 고민하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2005-05-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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