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사업 투자의혹 사건 수사에 착수한 검찰의 선택은 ‘속전속결’이다. 정치권에서 숱한 의혹이 나온 상태라 미적거리면 불필요한 오해만 불러올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金총장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
검찰은 13일 이례적으로 감사원의 수사요청 즉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 배당하고, 김세호 건설교통부 차관 등 핵심 관련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단행했다.
김종빈 검찰총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며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임을 예고했다. 지검 특수부장 3명이 오는 18일 모두 바뀌는 데다 총장 취임 후 ‘첫 작품’이라 신중을 기할 것이란 예상을 깬 것이다. 대검은 2∼3일 걸리던 자료 검토 시간을 대폭 단축, 곧바로 사건을 지검에 넘겼다.18일부터 현 대검 홍만표 중수2과장이 특수3부장으로 새로 부임해 수사를 맡게 된다. 검찰은 홍 과장이 강원 삼척 출신임에도 평창 출신인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연루된 이번 사건 수사를 과감히 맡겼다. 정면승부를 걸어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야당의 특검법안 제출도 검찰을 다급하게 하고 있다. 정치권의 고위공직자부패수사처 설치 움직임으로 신경이 날카로워진 터에 특검 도입은 검찰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겉으론 “특검이 발효될 때까지 수사를 하다 자료를 넘기면 된다.”고 말하지만, 내심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먼저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허문석·전대월 신병확보 숙제
발빠른 수사 방침은 사건의 핵심 관련자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현실을 감안한 것으로도 평가된다. 핵심 인물인 코리아크루드오일(KCO) 허문석 대표가 감사원 감사를 받다 인도네시아로 떠나 돌아오지 않고 있고, 하이앤드 전대월 대표도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하면 감사원에 이어 검찰도 부실수사란 오명을 뒤집어써야 할 처지다.
이에 검찰은 감사원 감사 과정에서 나름대로 충분한 내사를 진행, 사건의 윤곽과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 김 차관 등에 대한 전격 출금 조치가 이를 증명한다. 철도공사 등 주요기관이나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광재 의원 개입여부도 밝혀야
검찰 수사의 성패는 철도공사가 전씨에게 주기로 한 ‘사례비’ 120억원의 성격과 최종 귀착지를 규명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 사례비는 불분명한 돈거래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전씨는 유전업체 인수 사업을 추진하는 데 이 돈이 들어갔다고 주장하지만, 그 내역을 밝히지 못했고, 철도공사도 제공 이유를 속시원하게 털어놓지 않고 있다.
이에 정치권은 불명확한 돈의 흐름이 로비자금이나 실세 비자금이라 의심하고 있다. 돈을 쫓다 보면 이 의원이 사건에 개입했는지가 확인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金총장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
검찰은 13일 이례적으로 감사원의 수사요청 즉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 배당하고, 김세호 건설교통부 차관 등 핵심 관련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단행했다.
김종빈 검찰총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며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임을 예고했다. 지검 특수부장 3명이 오는 18일 모두 바뀌는 데다 총장 취임 후 ‘첫 작품’이라 신중을 기할 것이란 예상을 깬 것이다. 대검은 2∼3일 걸리던 자료 검토 시간을 대폭 단축, 곧바로 사건을 지검에 넘겼다.18일부터 현 대검 홍만표 중수2과장이 특수3부장으로 새로 부임해 수사를 맡게 된다. 검찰은 홍 과장이 강원 삼척 출신임에도 평창 출신인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연루된 이번 사건 수사를 과감히 맡겼다. 정면승부를 걸어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야당의 특검법안 제출도 검찰을 다급하게 하고 있다. 정치권의 고위공직자부패수사처 설치 움직임으로 신경이 날카로워진 터에 특검 도입은 검찰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겉으론 “특검이 발효될 때까지 수사를 하다 자료를 넘기면 된다.”고 말하지만, 내심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먼저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허문석·전대월 신병확보 숙제
발빠른 수사 방침은 사건의 핵심 관련자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현실을 감안한 것으로도 평가된다. 핵심 인물인 코리아크루드오일(KCO) 허문석 대표가 감사원 감사를 받다 인도네시아로 떠나 돌아오지 않고 있고, 하이앤드 전대월 대표도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하면 감사원에 이어 검찰도 부실수사란 오명을 뒤집어써야 할 처지다.
이에 검찰은 감사원 감사 과정에서 나름대로 충분한 내사를 진행, 사건의 윤곽과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 김 차관 등에 대한 전격 출금 조치가 이를 증명한다. 철도공사 등 주요기관이나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광재 의원 개입여부도 밝혀야
검찰 수사의 성패는 철도공사가 전씨에게 주기로 한 ‘사례비’ 120억원의 성격과 최종 귀착지를 규명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 사례비는 불분명한 돈거래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전씨는 유전업체 인수 사업을 추진하는 데 이 돈이 들어갔다고 주장하지만, 그 내역을 밝히지 못했고, 철도공사도 제공 이유를 속시원하게 털어놓지 않고 있다.
이에 정치권은 불명확한 돈의 흐름이 로비자금이나 실세 비자금이라 의심하고 있다. 돈을 쫓다 보면 이 의원이 사건에 개입했는지가 확인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2005-04-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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