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세상] 독거노인에 ‘사랑’ 날라요

[나눔세상] 독거노인에 ‘사랑’ 날라요

입력 2005-02-24 00:00
수정 2005-02-24 07:5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할머니가 뚜껑을 열자 작은 조기 지짐에서 모락모락 김이 피어 올랐다. 할머니는 차가운 손을 따뜻한 도시락에 문지르며 “몸도 불편한 사람이 매번 여기까지 오느라 욕보지요.”라며 미소를 머금었다. 그러자 정운홍(55)씨는 “그러니 할머니가 더 건강해지셔야죠.”라며 어깨를 주물렀다.

●독거노인과 노숙자의 시름 나누기

이미지 확대
노숙자 지원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정운홍…
노숙자 지원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정운홍… 노숙자 지원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정운홍씨가 권소출 할머니를 찾아 점심도시락을 건넨 뒤 어깨를 주무르고 있다. 오른쪽은 신장염을 앓아 권 할머니가 보살피고 있는 딸 김숙씨.
안주영기자 yja@seoul.co.kr
거리에 내몰린 처지이면서도 이웃의 독거노인들을 남몰래 돕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 성북구 보문동의 ‘아침을 여는 집’에 머물고 있는 노숙자 12명이 주인공.‘아침을 여는 집’은 불교신도들이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모아 만든 노숙자 생활시설. 문을 열고 2년이 지난 2000년부터 독거노인들과 인연을 맺어왔다.

이들은 일주일에 한 차례씩 독거노인들에게 도시락을 갖다 주고 집안일을 돕는다. 도시락은 매년 서울시에서 받는 노숙자 자활프로그램 지원금 400만원을 아껴 정성껏 마련한 것이다.

22일 점심시간에 맞춰 보문동 권소출(83) 할머니의 지하 단칸방을 찾은 정씨는 5살 때 척추후만증을 앓아 등이 굽었다. 하지만 할머니 앞에선 힘들거나 어두운 내색을 하지 않는다. 그는 “어려운 사람끼리 서로 도우면 마음이 통한다.”며 쑥스러워했다.

정씨는 2003년 3월 ‘아침을 여는 집’에 들어간 직후 할머니를 알게 됐다. 할머니는 10m만 걸어도 잠깐씩 쉬어야 할 정도로 몸이 편치 않다. 하지만 신장염으로 10년째 거동이 어려운 딸(44)을 돌보랴 폐휴지를 모아 고물상에 내다 팔랴 쉴틈이 없다. 권 할머니는 “딸아이가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대상자도 되지 못한다.”면서 “그래도 이렇게 찾아주는 이웃이 있어 마음이 훈훈하다.”고 고마워했다.

●반찬나누기로 사랑과 재활의지 키워

비슷한 시각, 외환위기의 후유증으로 노숙자가 된 이강원(45)씨도 하일선(74) 할머니의 지하 단칸방에 쌀과 반찬을 내려놓았다. 혼자 살고 있는 하 할머니는 “쌀이 떨어져 걱정했는데 이렇게 고마울 수가 있느냐.”며 이씨의 두손을 꼭 쥐었다. 근처 김분기(64) 할머니의 단칸방에는 지난해 10월 ‘아침을 여는 집’에 입소한 3급 지체장애인 김영진(32)씨가 쇠고기를 들고 찾아갔다.

그는 “장애인이라고 좋은 일을 마다할 수 있느냐.”며 퇴행성관절염을 앓는 김 할머니를 수시로 찾고 있다. 김영진씨는 “할머니와 나누는 정이 기운을 나게 한다.”면서 “그냥 반찬이 아니라 사랑을 전달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침을 여는 집’의 최윤순(34) 상담실장은 “남을 도울 처지가 못된다며 자괴감에 빠진 노숙자가 많아 처음엔 참여가 적었는데 갈수록 희망자가 늘어난다.”면서 “반찬나누기는 노숙자가 자활의지를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주원(35) 소장은 “처음 문을 열 때는 노숙자 시설이라는 이유로 주민의 반대가 워낙 심했다.”고 돌아보고 “노숙자들의 정성이 주민들의 마음까지 녹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김길영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일하는 의회, 정책으로 승부할 것”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김길영 대표의원(강남6)이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 출연해 제12대 서울시의회 운영 방향과 함께 부동산 규제 완화, 청년 정책 패러다임 전환, ‘G3 서울 플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정책 비전을 밝혔다. 우선 의정 각오로 “시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의회는 상호 비방하는 의회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일하는 의회”라며 “소수 여당으로서 철저히 정책과 대안으로 승부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서울시 최대 현안인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주거 안정’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명확히 했다. 주거 안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실질적인 주택 공급 확대가 시급하며, 시장과 시민들에게 지속적인 공급 신호를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도시와 시민의 삶이 변한 만큼 일괄적 규제가 아닌 합리적인 ‘핀셋 규제’와 과감한 규제 완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현실에 부합하는 부동산 정책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또한 제12대 의회 개원 직후 국민의힘 소속 의원 전원이 서명해 제1호 안건으로 발의한 ‘G3 서울 플랜 지원 결의안’의 당위성도 언급됐으며 “서울을 글로벌 Top 3 도시로 도약시키는 일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라
thumbnail - 김길영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일하는 의회, 정책으로 승부할 것”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2005-02-24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