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맨의 죽음’ 아서 밀러 타계

‘세일즈맨의 죽음’ 아서 밀러 타계

입력 2005-02-14 00:00
수정 2005-02-1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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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맨의 죽음’ 등의 작품으로 20세기 미국의 가장 위대한 극작가로 꼽히는 아서 밀러가 11일(현지시간) 타계했다.AP통신은 이날 “89세인 밀러가 코네티컷주 자택에서 심장 지병으로 운명했다.”고 보도했다.

밀러는 마릴린 먼로와의 결혼 및 파경, 매카시즘으로 인한 시련 등 자신의 작품만큼 굴곡지고 극적인 삶을 살았다. 지난 1992년 한 인터뷰에서 그는 먼로를 ‘극도로 자기파괴적인 사람’이라고 묘사하면서 “결혼생활 동안 모든 에너지를 그녀의 문제 해결을 돕는 데 쏟았으나 별로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또 1987년 출간한 자서전 ‘타임벤즈’에서 1956년부터 6년 동안 먼로와의 결혼생활을 묘사하면서 불행했던 어린 시절의 망령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끝내 파멸되는 여성으로 먼로를 그렸다.

그의 작품은 현대 산업사회에서 소외된 인간상을 주제로 하면서 당대 시대상을 배경으로 잊혀지거나 소홀히 취급됐던 사회문제들을 전면에 부각시켰다.1949년 작 ‘세일즈맨의 죽음’에선 영업사원인 주인공 윌리 로먼이란 인물을 통해 사회에서 낙오되고 비극적 최후를 맞는 인간상을 그려냈다.

좌파 성향의 그는 1950년대 미국을 휩쓴 반공산주의 운동인 매카시즘으로 의회에서 이적행위로 조사를 받았으며 사회에서 매장될 위기를 겪기도 했다.

1915년 뉴욕 맨해튼 중류 가정에서 태어나 1929년 대공황으로 집안이 파산하자 접시닦기, 자동차부품상 점원 등으로 생계와 학업을 병행하며 자신의 고된 인생 체험이 녹아있는 작품을 발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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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2005-02-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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