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문여대생 돈받고 중간고사 대리시험

서울 명문여대생 돈받고 중간고사 대리시험

입력 2005-01-28 00:00
수정 2005-01-2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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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명문 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끼리 금품수수를 조건으로 대리 시험과 대리 출석이 이뤄진 사실이 드러났다.

이 대학 성악과 4학년 이모(23)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재학생이 주로 이용하는 포털사이트에 “겨울방학 계절학기 수업에 대리 출석과 대리 시험을 도와주고 성적을 B학점 이상 거두면 25만∼3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 글을 본 약학부 2학년 조모(21)씨는 이씨와 짜고 수업에 대신 들어가고 중간고사 과제물도 냈다.

이후 조씨가 사례금을 받기 위해 이씨에게 전화했으나, 이씨는 갑자기 연락을 끊었다. 그제야 속은 것을 알게 된 조씨는 포털사이트에 “억울하다.”며 진실을 공개했다.

이씨가 글을 올리자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는 학생들의 사례가 이 사이트를 통해 줄줄이 알려졌다. 대리 출석했지만 돈을 받지 못했다는 학생 10여명이 학교측에 탄원했으나 이씨가 훈방조치만 받았던 사실도 밝혀졌다.

파문이 확산되자 이 대학은 지난 26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씨의 퇴학을 결정했다. 조씨가 다니는 약대도 다음주에 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이 사이트 게시판에는 27일 하루 동안 수백개의 글이 폭주했다. 한 학생은 “다른 학교 친구가 물으면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돈만 줬다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는 글까지 올라오는 것은 더 부끄러운 일”이라고 털어놨다. 일부 학생은 “다른 학교에 비일비재한 일인데 우리만 억울한 것 아니냐.”고 따지는 등 도덕불감증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2005-01-28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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