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에 걸린 70대 할머니가 40여년동안 홀로 담배가게와 삯바느질 등으로 어렵게 모은 전 재산을 건국대에 내놓아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건국대는 14일 서울 광진구 모진동에 사는 이순덕(78) 할머니로부터 4억 6000만원 상당의 2층 건물을 장학금으로 기증받았다.
이순덕 할머니 이순덕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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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덕 할머니
이순덕 할머니
이 할머니는 한국전쟁 당시 고향인 황해도 연백에서 내려온 뒤 1960년대부터 담배가게와 삯바느질 등 모진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건국대 후문 쪽으로 이사한 이후 홀로 살아온 이 할머니는 통일이 되면 북한에 남아 있는 두 여동생을 먹여살리겠다는 생각에 제대로 된 옷 한벌 입지 않고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이 할머니는 이렇게 모은 돈으로 1990년대 초반 건물을 짓고 최근에야 융자금을 다 갚았다.
하지만 이 할머니는 4년전 자신이 난치병인 파킨슨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할머니는 “몸이 마비가 올 정도로 불편해지자 마냥 통일이 오기만 기다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면서 “학비가 없어 공부를 그만두는 학생들이 안타까워 재산을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건국대는 “할머니의 뜻을 기려 앞으로 병 치료 등 할머니의 앞날을 모두 책임지기로 했다.”면서 “건물은 할머니가 천수를 누리고 난 뒤 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2005-01-1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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