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 가운데 남성과 여성의 고유 영역을 깬 양성(兩性)형 인간이 늘고 있다. 남성적인 강인함과 여성적인 섬세함을 동시에 갖추고 자신의 외모를 꾸미는 남성과, 포용력있는 리더십과 당당한 자의식으로 무장한 여성이 그들이다. 제일기획은 17∼39세 남녀 각각 150명씩을 조사해 26일 발표한 보고서 ‘2004년 우리시대 남녀의 조용한 혁명’에서 남성의 66.7%, 여성의 57.3%가 ‘양성형’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고유 성역을 고집하는 남성형과 여성형은 각각 12.7%,18.3%에 그쳤고 양성형이 62.0%에 이르렀다. 나머지는 미분화형(7.0%)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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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남성은 여성적인 섬세함을 갖추고 자신의 외모를 적극 가꾸는 등 패션에 관심이 많아졌다. 여성은 리더십을 갖추고 자의식이 강해졌다. 제일기획은 이성의 장점을 추구하는 남성을 ‘미스터 뷰티(Mr.Beauty)’, 여성을 ‘미스 스트롱(Ms.Strong)’으로 규정했다.
남성 응답자 가운데 69.3%가 ‘남성도 목걸이 등 액세서리를 할 수 있다.’고 답했고,‘남성도 필요하다면 화장을 할 수 있다.’는 물음에 62.7%가 ‘그렇다.’고 대답했다.‘시사문제를 나보다 더 많이 아는 여성이 매력있다.’는 물음에는 90.2%가 그렇다고 답했다.
여성들은 갸냘픈 몸매보다 운동으로 다져진 탄력있는 몸매를 선호(64.7%)하며, 여성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과 같이 큰 차를 운전하는 게 멋져 보인다(63.3%)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또 결혼비용은 남녀 공동으로 부담해야 한다(72.7%)고 생각하며, 부모 부양의무는 아들, 딸 모두 똑같다(86%)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대통령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답변도 80.0%에 이르렀다.
성별·세대별로는 19∼24세 남성은 남성용 화장품으로 외모를 가꾸고,25∼34세 남성 직장인들은 남녀가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28∼39세 남성 기혼 직장인들은 맞벌이와 가사 분담은 기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19∼24세 여대생들은 섹시하고 강인한 외모를 추구하며,25∼34세 미혼 여성 직장인들은 ‘직장의 꽃’을 거부한다.28∼39세 기혼 여성 직장인들은 일의 성취감과 자부심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 남녀 상당수가 자신의 성이 지닌 강점 위에 이성이 지닌 강점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2004-12-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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