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돌 맞은 예지원 강영숙 원장

30돌 맞은 예지원 강영숙 원장

입력 2004-09-16 00:00
수정 2004-09-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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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騷音)이 많아질수록 클래식이 더욱 빛나는 법이지요.시대가 어둡고 더욱 복잡한 요즘,여성들이 젊고 건강하게 사는 비결은 남편에게 잘 하는 것입니다.이는 곧 애국하는 길이기도 하지요.”

우리나라 전통 예절교육의 전당으로 유명한 예지원(禮智院)이 오늘로 출범 30주년을 맞는다.강영숙(70) 원장의 감회는 그 세월만큼 각별하다.

강영숙 원장
강영숙 원장 강영숙 원장
1974년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현재는 장충동 자유센터에 위치)에 문을 연 후 지금까지 10만여명이 이곳을 거쳐 갔다.학기당 18시간의 정규과정을 이수한 졸업생만 해도 3만여명에 이른다.줄곧 원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처음에는 정치인·교수·군장성 등 사회지도층 인사의 부인들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지금은 일반 주부 및 각종 단체 위탁교육 등으로 다양해졌다.”고 회고했다.5공화국 당시에는 해외 여행때 소양교육 장소로 지정돼 이곳에서 ‘교육필증’을 받아야만 출국이 허용된 시절도 있었다.

강 원장은 “요즘 예지원의 행동반경이 해외로 넘나들 정도로 성장해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밝게 웃었다.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직접 문화사절단을 이끌고 해외 나들이도 자주 한다는 것.10년 전 하버드와 MIT,런던대학에서 우리 전통예절을 시연했을 때의 뜨거운 호응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최근 일본 오사카에 다녀왔지요.한류열풍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그들에게 우리의 전통 차례상 풍습을 소개했더니 ‘아,한국의 제례가 저렇게 정중하구나.’하며 문화적 우월성에 감탄사를 연발하더군요.”

그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성들에게 충고 한마디를 던진다.식당에서 루주를 바르면 ‘저는 시간이 많아요.’ 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것.또 식당에서 핸드백을 식탁 위에 올려 놓으면 무척 바쁜 사람으로 보여 주위에 부담감을 주게 된다고.

그는 “정치는 다스리는 것이지만 문화는 마음을 가꾸는 것”이라면서 “우리 문화를 먼저 알려야 (외국인들도)마음의 문을 열고 뜻을 같이하게 된다.”고 평소의 철학을 피력했다.아울러 “예지원은 질서의 원리(禮),분별의 원리(智)에 의해 새로운 가정문화 창조에 주력해 왔다.”면서 “앞으로는 사회 구성원을 하나로 화합시키는 예와 즐거움(樂)의 조화,즉 화동(和同)의 원리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53년부터 71년까지 KBS·MBC에서 아나운서 생활을 하면서 ‘아나운서의 벗’ 등 3권의 저서를 발간했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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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2004-09-1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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