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유영철에게 희생된 피해자들의 넋을 달래는 위령제가 열렸지만 정작 유족은 한 사람도 참석하지 못해 ‘반쪽짜리 위령제’가 됐다.
30일 오전 10시 사체 발굴 현장 바로 옆의 서울 서대문구 봉원사 주차장에서 ‘유영철에 의한 희생자를 위한 영산재(靈山齋)’가 열렸다.이 자리에는 300여명의 사찰 관계자와 신도,주민이 모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30일 서울 서대문구 봉원사 주차장에서 연쇄살인범 유영철에 의해 살해된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 천도제가 열리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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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서대문구 봉원사 주차장에서 연쇄살인범 유영철에 의해 살해된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 천도제가 열리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하지만 정작 유족들은 이날 위령제가 열린다는 사실조차 몰라 참석하지 못했다.영산재를 마련한 사찰측은 유족의 연락처를 알지 못했고,경찰도 유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지난 1일 유에게 살해된 김모(24·여)씨의 어머니 박모(47)씨는 “알았으면 억울하게 죽은 딸을 위해 당연히 참석하지 않았겠느냐.”면서 “이렇게 된 마당에 위령제를 지낸다고 달라질 것은 없지만 그래도 그 자리에 참석해 딸의 명복을 빌어주지 못해 속상하다.”고 말했다.
박씨는 “사찰쪽이야 그렇다 치더라도,경찰까지 아무런 기별을 주지 않다니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경찰은 “행사를 알고 있었지만 주최측인 봉원사에서 아무런 요청이 없어 유가족에게 연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04-07-3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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