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기각’에 前육사교장 자살

‘탄핵기각’에 前육사교장 자살

입력 2004-05-19 00:00
수정 2004-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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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12시50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N호텔 7층 객실에서 육사교장을 지낸 예비역 육군 중장 김정헌(65·용인시 죽전동)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종업원 김모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종업원 김씨는 “전날 투숙한 김씨가 정오가 지나도록 체크아웃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아 열쇠를 따고 들어가니 보니 화장실 문에 매달려 있었다.”고 말했다.김씨는 발견 당시 속옷만 입은 채 화장실문에 목을 맨 상태였다.김씨는 객실에 ‘대통령 3명이 나라를 망쳤고…,헌법이 유린되고 있는데도 법관들이 헌법을 지켜내지 못했다.이 한 몸을 국가에 바치겠다.’는 내용의 A4 한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김씨는 전날 오후 3시30분쯤 “세금 내러 간다.”며 용인 집을 나왔으며 오후 9시쯤 혼자 호텔에 투숙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탄핵기각후 뉴스를 아예 접하지 않는 등 고민하는 모습이었다는 유족들의 말을 전했다.

아들 김모(36)씨는 “아버지가 월남전 참전 후 고엽제 후유증으로 오랫동안 혈액암을 앓아왔다.”며 “보수적 성향은 있었으나 그로 인해 자살을 결심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육사 18기인 김씨는 1993년 11월 육군사관학교 교장을 마지막으로 예편했으며 군단장 등 육군의 주요 보직을 지냈다.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알려진 김씨는 예편후에는 음성 꽃동네에서 봉사활동을 했으며 불우이웃과 지체아동을 돕는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안다고 김씨를 아는 군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 전 교장이 군 생활 중에는 후배들에게 신망이 두터웠다.”면서 “최근 잇따르고 있는 고위 공직자 출신들의 자살 신드롬과 관계가 있는지….”라며 말을 흐렸다.

김 전 교장의 유족으로는 부인(64)과 2남1녀가 있다.죽전동 아파트에서는 부인과 단둘이 살고 있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2004-05-19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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