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물 먹는 서울시민

우물물 먹는 서울시민

입력 2004-04-26 00:00
수정 2004-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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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도시인 서울에서 아직도 우물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시민들이 있다.

수돗물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은 그린벨트지역인 서초구 방배3동 618 주민과 군사시설 보호구역인 강동구 고덕1동 480,584에 살고 있는 81가구 243명.장마철 등 비가 올 때면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정도로 수질이 급격히 나빠져 대책마련이 아쉽다.

서초구 방배3동 618(윗성뒤 마을)은 주변의 번듯한 건물 사이로 쓰러질 듯한 판잣집이 즐비하다.일용직 근로자나 행상 등으로 삶을 꾸려가는 저소득층이 밀집해 있다.

이곳 1∼3반에는 우물이 한 곳 있다.두레박을 사용하다 10여년 전부터는 우물에 자동모터를 연결,공동우물을 식수로 사용한다.

일부 주민들은 지하수를 파서 이용하거나 우면산의 계곡 물을 파이프로 연결해 생활용수로 사용하기도 한다.10년째 이곳에 사는 유기섭(61)씨는 “전주에서 살 때는 수돗물을 사용했는데 서울로 와서부터는 지하수와 우물물을 쓰고 있다.”면서 “방 한칸에 보증금 100만원,월 8만∼10만원짜리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방치해도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린다.통장 이향배(37·여)씨는 “지난해 말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상수도관 매설을 요청했으나 재개발이 언제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1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자할 수는 없다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1동 480,584 주민들은 1990년대 초 암사정수장이 세워지면서 대토를 받고 이주해 왔다.음식점을 하는 어경중(43)씨는 “수질검사는 통과했지만 물 때문에 행여 손님들이 식중독을 일으키지 않을까 전전긍긍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그는 상수도본부에 상수도를 놓아달라고 요청했지만 끝내 거부당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그린벨트로 묶인 지역은 땅주인들의 동의를 얻더라도 도시계획상 상수도관을 매설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초구 관계자는 “관련기관의 협의를 거친 뒤 구도시계획위원회에서 공공의 목적상 꼭 필요하다는 결정을 한다면 상수도관을 매설할 수 있다.”고 반대논리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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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종기자 bell@˝
2004-04-26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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