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연수지원제 ‘속빈 강정’

청소년 연수지원제 ‘속빈 강정’

입력 2004-03-18 00:00
수정 2004-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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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취업 청년들에게 사회경험을 쌓아주고 청년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연수지원제’가 겉돌고 있다.

기업은 정보유출 등의 이유로 채용을 꺼리는 반면 공공기관에서는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대거 채용,‘속빈 강정’이라는 지적이다.

취업을 못한 18∼30세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 제도는 하루 평균 4시간(일주일 20시간) 꼴로 2∼6개월간 직장체험을 하게 한 뒤 1인당 매월 30만원씩 노동부 예산으로 지원한다.

미취업 청년이 업무를 익히기 위한 제도라는 취지와 기업이 무료로 인력을 쓸 수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기업이 연수생을 적극 고용해야 하나 사정은 그렇지 않다.

인천지역의 경우 지난해 연수지원제에 참가한 3095명 가운데 기업체에서 연수를 한 인원은 7%인 219명에 그쳤다.나머지는 공공기관 1964명(63.4%),교육기관 576명(18.6%),비영리법인 285명(9.2%) 등에 배치됐다.울산은 지난해 1016명이 참여했으나 공공기관 882명,교육기관 49명,사회단체 58명이었고 기업은 27명에 불과했다.창원은 지난해 참여인원 1095명 가운데 기업에서 연수한 인원은 고작 18명으로 6개 기업에서 근무했다.

청년실업자들이 일을 배우기 위해 연수를 받아야 할 기업의 채용률은 10%에 훨씬 못미쳐 ‘연수지원제 무용론’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기업이 연수생을 고용할 경우 관리가 힘들고 업무가 숙련되지 않아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회사기밀이 새나갈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연수생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기업은 생산라인에 필요한 인원을 원하고 있으나 연수희망자들은 대부분 관리부서 또는 컴퓨터를 다루는 부서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등 ‘눈높이’도 서로 다르다.때문에 인원수를 채우기 위해 취업 대비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공공기관이나 교육기관에서 연수생들을 채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정으로 연수중 중도에 그만두는 인원도 20∼30%에 달하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2004-03-18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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