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풍사건’ 공범으로 기소된 강삼재 한나라당 의원과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은 27일 항소심 공판에서 각자의 주장을 조금도 굽히지 않았다.방청객은 누구 말이 맞는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강씨는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돈을 받았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김씨는 강씨에게 돈을 직접 전달했다고 맞섰다.
긴장감 속에 열린 이날 공판에서 강씨와 김씨는 옆에 세자리를 비워놓고 앉았다.공판이 진행된 2시간 동안 두 사람은 앞만 응시하며 단 한차례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
김씨는 “롯데·하얏트호텔 등 안기부 전용 호텔방에서 강씨에게 돈을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지난 23일 제출한 진술서 내용을 확인했다.그는 “구속된 뒤 (한나라당 등이)가족들을 통해 ‘안기부 자금이 아니라 YS 대선잔금이라고 진술하라.’고 회유했다.”면서 “대선잔금이라고 말하면 무죄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았지만,차마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이어 “지금까지 내가 빠져 나가려고 상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비겁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면서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독자적으로 계획·이행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1심 재판이 진행되는 3년 동안 강씨와 공모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강씨라도 무죄 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무덤까지 보호하려 했는데 지난 공판 때 (강씨가)‘엉뚱한 소리’를 해 진실을 밝힐 것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강씨는 “모든 것이 가공된 사실이라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그는 “김씨 말이 사실이라면 이미 모든 것을 자수하고 죄를 달게 받았을 것”이라면서 “돈을 준 사람이 YS라는 사실을 밝힐 수 없어 최근까지 고심했다.”고 말했다.오히려 강씨는 지난 1월말 김씨가 보석으로 풀려나 경희의료원에 입원했을 때 전화를 걸어 와 “무죄임을 알고 있다.그러나 우리 조금 더 참아 보자.오는 4월에 사면도 있다고 하지 않는가.”라며 진실 공개를 만류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으며 “사실을 왜곡하지 말라.”고 말을 막았다.그는 “강씨는 YS의 총애를 한몸에 받은 문민정부의 최대 수혜자”라면서 “살기 위해 스승인 YS를 밟고 배신하지 말라.그렇게 살면 안된다.”고 꾸짖었다.강씨는 이에 “내 한몸 살고자 20년 동안 자식처럼 사랑해준 웃어른을 배신하는 비겁한 인생을 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강씨 변호인측은 이날 김씨가 진술서를 작성하기 전에 김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와 상의하지 않았는지 집중 추궁했다.김기섭씨는 “김현철씨는 문병도 왔고,가끔 전화통화도 한다.”고 인정하면서도 “진술서와 관련해 의논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정은주기자 ejung@˝
긴장감 속에 열린 이날 공판에서 강씨와 김씨는 옆에 세자리를 비워놓고 앉았다.공판이 진행된 2시간 동안 두 사람은 앞만 응시하며 단 한차례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
김씨는 “롯데·하얏트호텔 등 안기부 전용 호텔방에서 강씨에게 돈을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지난 23일 제출한 진술서 내용을 확인했다.그는 “구속된 뒤 (한나라당 등이)가족들을 통해 ‘안기부 자금이 아니라 YS 대선잔금이라고 진술하라.’고 회유했다.”면서 “대선잔금이라고 말하면 무죄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았지만,차마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이어 “지금까지 내가 빠져 나가려고 상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비겁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면서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독자적으로 계획·이행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1심 재판이 진행되는 3년 동안 강씨와 공모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강씨라도 무죄 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무덤까지 보호하려 했는데 지난 공판 때 (강씨가)‘엉뚱한 소리’를 해 진실을 밝힐 것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강씨는 “모든 것이 가공된 사실이라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그는 “김씨 말이 사실이라면 이미 모든 것을 자수하고 죄를 달게 받았을 것”이라면서 “돈을 준 사람이 YS라는 사실을 밝힐 수 없어 최근까지 고심했다.”고 말했다.오히려 강씨는 지난 1월말 김씨가 보석으로 풀려나 경희의료원에 입원했을 때 전화를 걸어 와 “무죄임을 알고 있다.그러나 우리 조금 더 참아 보자.오는 4월에 사면도 있다고 하지 않는가.”라며 진실 공개를 만류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으며 “사실을 왜곡하지 말라.”고 말을 막았다.그는 “강씨는 YS의 총애를 한몸에 받은 문민정부의 최대 수혜자”라면서 “살기 위해 스승인 YS를 밟고 배신하지 말라.그렇게 살면 안된다.”고 꾸짖었다.강씨는 이에 “내 한몸 살고자 20년 동안 자식처럼 사랑해준 웃어른을 배신하는 비겁한 인생을 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강씨 변호인측은 이날 김씨가 진술서를 작성하기 전에 김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와 상의하지 않았는지 집중 추궁했다.김기섭씨는 “김현철씨는 문병도 왔고,가끔 전화통화도 한다.”고 인정하면서도 “진술서와 관련해 의논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정은주기자 ejung@˝
2004-02-28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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