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영 자살 파장]3억비리 또… 압박감 심했던듯

[안상영 자살 파장]3억비리 또… 압박감 심했던듯

입력 2004-02-05 00:00
수정 2004-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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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영 부산시장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은 비리혐의로 인해 추락한 자신의 위상과 심한 모멸감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부산지검 진상조사단(팀장 이철희 검사)은 안 시장이 머물렀던 병동 2층 방에서 4일 유서로 보이는 비망록·일기장·메모지 등을 발견했다.

故 안상영시장 빈소
故 안상영시장 빈소


유서에는 “희망없는 하루하루 고통의 시간.사회적인 수모를 모두 감내하기가 어려워 오늘의 고통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한다.”는 글귀가 적혀 있어 안 시장이 비리 혐의에 따른 사회적인 모멸감이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한 동기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유서는 서울구치소에서 부산으로 재이감된 3일 오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몇차례 지웠다 다시 쓴 것으로 미뤄 심적인 갈등이 상당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진흥기업으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동성여객으로부터 추가로 3억원을 받은 혐의가 밝혀진 것도 극단적인 행동에 이르게 한 원인으로 보인다.진흥기업 관련 뇌물수수혐의 재판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다시 수뢰혐의가 불거지자 심한 압박감을 받았다는 것이다.

안 시장은 3개월 이상 계속된 수감생활로 건강이 나빠져 뇌출혈 의심증세까지 보여 지난달 17일 외부병원으로 긴급 후송되기도 했다.이처럼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친 상태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 압박이 가해지자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풀이다.

그러나 안 시장의 가족 및 측근들은안 시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리라고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안 시장의 친척으로 선거때 측근으로 일했던 김모씨는 “평소 면회때는 힘들고 지친 모습을 보였는데 어제 오후 면회때는 당당하고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제 생각해 보니 지난 3일 서울구치소에서 부산구치소로 이감될 때 자살을 결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부산시 한 간부직원은 “평소 강건했던 안 시장이 공직자로서 40여년 동안 쌓아온 명예가 최근 잇따른 비리의혹 때문에 실추되는데 대한 심리적 상실감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 시장의 측근들은 검찰수사과정에서 안 시장이 심한 모멸감과 자괴감을 느꼈던 것도 자살의 한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측근은 “안 시장이 지난달 29일 서울구치소로 갔다가 3일 부산구치소로 내려올 때까지 서울 중앙지검에서는 조사 한번 하지 않았고 특히 지난달 30일에는 검찰에 불러놓고 하루 종일 앉혀놓기만 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안 시장이 심한 모멸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안 시장을 부인 김채정씨와 함께 조사하기 위해 검찰에 소환했지만 당초 출석하기로 한 김씨가 “몸이 아파 병원에 가야 하기 때문에 올라갈 수 없다.”며 상경하지 않아 안 시장을 조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시는 안 시장의 장례를 부산광역시장으로 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일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부산시는 “수사가 진행중인 상태지만 확정판결 전이면 무죄로 추정한다는 원칙에 따라 법상 시장의 지위에 있고 8년간 부산시장을 역임하면서 지역발전에 공이 큰 점이 인정돼 부산시장으로 치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강원식 서울 박홍환기자 kws@
2004-02-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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