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 경북 청도보다 10년 앞서”

“부산 기장, 경북 청도보다 10년 앞서”

입력 2009-05-06 00:00
수정 2009-05-06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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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 원조 논쟁 2라운드 불꽃 튀나

과거 새마을운동의 발상지가 경북 청도군이나 포항시가 아닌 경남 동래군 기장면 만화리(현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만화동) 동서부락이라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됐다. 경북도가 지난달 청도군 신도1리를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라고 결론을 내리자 포항에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부산시가 이보다 10년쯤 앞서 이 운동을 폭넓게 전개했다는 주장이 나와 ‘새마을운동 원조논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새마을 합격증·신문 등 근거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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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수 서울시의회 전문위원
이청수 서울시의회 전문위원
서울시의회 이청수(사진 오른쪽·행정학 박사) 전문위원은 5일 “새마을운동은 1960년대 양찬우 전 경남도지사가 동래군 일대에서 벌인 농촌운동이 모태”라면서 당시의 자료와 사진, 신문 등을 공개했다.

육사 30기 출신인 이 위원은 나아가 “새마을운동의 창안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아닌 양 전 지사”라고 주장했다. 양 전 지사는 이후 내무부장관과 공화당 4선 의원을 지내며 군사 정부의 실세로 활동했다.

새마을운동은 1960년대 초반 양 전 지사가 제창한 농촌환경 개선사업인 ‘새마을운동’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1호 마을은 동래군 기장면 만화리 동서부락이다. 이 주장이 맞다면 경북도가 ‘새마을운동 37년사’에서 밝힌 청도군 청도읍 신도1리의 새마을가꾸기사업(1970년)보다 10년 가까이 앞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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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실은 양 전 지사의 자서전 ‘인간 몰못트’에도 언급된다.

책에서는 “…도내 골짜기마다 메아리 친 운동은 사람들 마음을 뒤흔들었다. 먼저 마을길이 트였고 초가지붕은 슬레이트로 바뀌었다. 집집마다 농기구사·퇴비사·축사·화장실이 개량됐고, 마을회관과 게시판도 들어섰다. 이곳에 마을의 증산목표가 게시됐다.”고 기술됐다. 아울러 “소문이 전국에 알려지자 다른 도에서도 우리 도의 새마을운동과 비슷한 취지로 ‘보고가는 마을’, ‘모범부락’이 시작됐다.”고 적혀 있다.

이 위원은 경남 함안군 칠원면 유원부락에서 발견된 사진 속 ‘새마을 합격증(사진 위)’도 근거로 제시했다.

사진에는 이 부락이 1962년 12월24일 경남도 새마을 건설작업(생산·문화면)에 제58호로 합격했다는 내용이 ‘경남도지사·육군소장 양찬우’ 명의로 담겨 있다.

●청도 vs 포항 논란서 새국면 맞을듯

이 위원은 또 1962년 8월24~28일 세 차례에 걸쳐 국제신문에 실린 ‘농촌행정과 새마을건설’이란 기사도 제시했다. 양 전 지사는 가옥·도로 개량과 농업증산 등 새마을운동의 요지에 대한 기고를 했다.

양 전 지사의 비서관 출신인 손점용 전 부산시 새마을지도과장은 자신의 자서전에서 “1970년 박 대통령이 국회 양찬우 내무위원장과 둘이 앉은 자리에서 ‘내가 지금 벌이는 새마을운동은 사실 (당신이) 도지사 때 하던 운동이지요.’라고 귀띔했다.”고 기술했다.

이 위원은 그러나 “전에 한 차례 만난 양 전 지사가 ‘누가 처음 (새마을운동) 아이디어를 내 실천했는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고 전했다. 손씨도 자서전에 “책을 쓴다는 소식에 당시 양 지사는 박 전 대통령의 명예에 누를 미칠까 노파심을 보였다.”고 적었다.

한편 경북 청도군 신도1리와 포항시 기계면 문성리는 새마을운동 발상지를 놓고 갑론을박을 하다 최근에는 포항시 의원과 새마을 지도자 등이 청도군수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계속 갈등을 빚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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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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