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굴포운하 548년만에 다시 뚫나

태안 굴포운하 548년만에 다시 뚫나

입력 2009-03-19 00:00
수정 2009-03-1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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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여년간 공사가 진행되다 중단된 충남 태안 ‘굴포운하(掘浦運河)’가 548년 만에 뚫릴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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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는 굴포운하 건설사업 타당성 검토를 통해 경제성이 있으면 정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하는 등 사업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전날 도의회 임시회에서 차성남 의원은 “굴포운하 건설사업을 재추진할 의향이 있느냐.”고 질의했고, 이완구 지사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일단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태안군이 의뢰, 충남발전연구원이 2007년 말 내놓은 용역에서는 수심 6m에 폭 14~63m의 운하를 재건설하는 데는 모두 2500억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굴포운하는 고려 인종12년(1134년)부터 조선 세조7년(1461년)까지 327년간 공사가 이뤄지다 중단됐다. 이 운하는 태안읍 도내리 가로림만과 태안군 인평리 천수만(부남호)을 잇는 15㎞의 내륙 뱃길로 폭 14m이다.

이 가운데 인평저수지~서산시 팔봉면 어송리 6.8㎞ 구간은 미개통 상태다. 올해 착공이 이뤄지면 548년 만에 공사가 재개되는 것이다.

이 운하는 호남에서 서울로 물자를 옮기는 선박(조운선·漕運船)이 태안 안흥 앞바다의 거센 풍랑을 피해 내륙으로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하려고 뚫기 시작했다.

고려 인종 때는 부분 개통되기도 했다. 하지만 수심이 얕고 암초가 많아 마무리하지 못한 채 공사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민왕 등 고려 때 두 차례에 이어 조선 세조7년(1461년) 때도 3년간 굴착공사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굴포운하는 ‘수에즈운하’(1869년 개통)와 ‘파나마운하’(1914년 개통)보다 400~500년 앞서 추진된 운하다.

조상호 태안군 문화예술계장은 “굴포운하는 우리 역사상 최초의 운하”라면서 “운하가 뚫리면 부남호 인근에 조성되는 기업도시와 연계돼 지역경제 최고 효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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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2009-03-1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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