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수돗물 상업화 경쟁

지자체 수돗물 상업화 경쟁

유영규 기자
입력 2008-09-03 00:00
수정 2008-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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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수돗물이 선보인 지 올해로 100년을 맞은 가운데 자치단체마다 ‘수돗물 상업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자치단체가 생산하는 수돗물을 생수처럼 페트병에 담아 시중에 판매할 수 있는 수도법 일부 개정안이 지난 5월 입법예고됐기 때문이다. 연말쯤에는 생수와 수돗물이 ‘물맛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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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준비의 선두 주자는 서울시의 아리수다.2004년에 수돗물의 브랜드를 옛 한강물을 이르는 ‘아리수’라고 정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아리수를 페트병에 담아 정부 회의장과 공공 행사, 재난 현장 등에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맛을 본 반응도 좋다.

●빛여울수·아리수·보배수 등 다양

지난 중국 베이징올림픽에도 자원봉사자와 응원단 등에 10만 병을 공급했다. 한·중 우호협력 차원도 있지만 거대 소비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다.

국내 시판에 앞서 해외 수출부터 성사시켜 성가를 높이겠다는 전략도 짰다. 판매가 시작되면 가격은 200㎖ 한 병에 200원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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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익철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일반 생수보다 질이나 맛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데다 가격경쟁력까지 갖췄다고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는 ‘순수’가 있다. 부산시 수돗물이 안전하고 깨끗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1999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350㎖ 페트병에 수돗물을 담아 행사용으로 무상공급하고 있다.

염소 소독과 오존처리, 자외선 살균 등을 거치는데, 순수의 원가는 350㎖ 한 병에 204원이다.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생산량도 매년 5∼10%씩 증가하고 있다.

●낮은 가격·맛으로 생수와 승부

광주시도 지난해 9월 용연 정수장에 4억 2000만원을 들여 수돗물 ‘빛여울 수(水)’의 생산라인을 설치했다. 첫 해 350∼1800㎖ 페트병 10만병을 생산했다. 물은 야자나무 열매를 태운 숯을 통과시켜 소독용 염소의 잔류량을 0.1까지 낮췄다. 연간 500만병 생산이 가능하지만 올해 목표량은 60만병으로 잡았다.

대구에선 ‘달구벌 맑은물’이라는 이름으로 500㎖ 페트병을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올해부터 상품성이 높은 350㎖ 병도 생산 중이다. 또 새 브랜드명도 공모하고 있다.

●350㎖에 100~350원 선 예상

뒤늦게 브랜드화에 나선 곳도 있다. 경북 울진군은 오는 10월부터 수돗물을 이용한 ‘보배수’ 생산에 들어간다.

이달 말까지 2억원을 들여 하루 4000병을 생산하는 설비를 갖추었고, 내년에 울진 세계친환경엑스포에서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칠 방침이다.

자치단체 수돗물의 예상 판매가격은 100∼350원선(350㎖). 생수에 비해 가격 경쟁력은 갖춘 셈이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문제는 수돗물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을 없애면서 생수보다 맛이 좋다는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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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종합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08-09-0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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