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재래시장 상품권 희비

지자체 재래시장 상품권 희비

김상화 기자
입력 2007-09-15 00:00
수정 2007-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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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재래시장) 상품권’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일부 상품권은 추석 대목을 맞아 판촉행사 등으로 불티나게 팔리는 반면 다른 상품권은 행정적 규제로 아예 발매조차 못하고 있다. 상인 간에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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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상품권은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시장의 상인들이 대형 할인점 진출 등으로 침체된 시장 활성화를 위해 경쟁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주로 액면가 2000원,5000원,1만원권으로 발행되며 소비자들이 재래시장 이용하기 운동 차원에서 이를 구입해 전통시장 내 점포들을 대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 수십억원어치 찍어 판촉

14일 전국 지자체 등에 따르면 대구시와 대구시상인연합회는 지난 11일 재래시장 상품권 15억원어치를 발행하고 상품권 가맹 시장을 46개 시장으로 대폭 확대했다. 지난 2월 상품권 20억원어치를 발행한 데 이은 것이다. 경북 울진군도 지난 1월 32억 5000만원어치의 상품권을 발행, 최근까지 재래시장 9곳 등을 통해 19억 9900만원어치를 유통시켰다. 나머지 12억 5100만원은 추석을 전후해 출향인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래시장 이용하기 운동’을 적극 벌여 최대한 판매할 계획이다.

올들어 14억원어치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발행한 경주시도 현재까지 팔지 못한 6억 200만원어치 대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월성원전, 지역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추석 선물용으로 상품권 구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전북도도 2006년 20억원어치에 이어 이날 20억원어치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추가 발행, 판매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 재래시장 상품권을 첫 발행한 제주도와 제주은행도 올해 말까지 20억원을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도는 결혼식 및 상가집 하객과 조문객 답례품으로 5500만원어치를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광주시도 최근까지 20억원어치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발행,18억원어치를 판매하거나 양동·대안·무등시장 등 지역 14개 재래시장을 통해 유통시켰다. 시는 추석을 앞두고 상품권 유통 활성화를 위해 14일을 ‘재래시장에서 장 보는 날’로 정해 공무원 가족과 여성단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를 벌였다. 이밖에 강원도와 재래시장상인엽합회도 조만간 도내 43개 재래시장에서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 12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동해안 최대 재래시장인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에서는 그동안 유통되던 상품권이 추석을 앞두고 자취를 감췄다.

포항시의회와 죽도시장 상인들이 상품권 발행 비용 지원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다 추석용 상품권을 발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는 당초 2000만원을 들여 상품권 5억∼6억원어치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시의회가 예산을 전액 삭감해 발행이 무산됐다.

●의회서 발행예산 전액 삭감

상품권 발행 비용을 상인들의 자부담이 없는 상태에서 다른 상가·재래시장과의 형평성에 비춰 일방적으로 지원하기 곤란하다는 것이 삭감 이유였다. 이에 따라 그동안 설, 추석 명절 때마다 죽도시장 상품권 사주기 운동을 벌였던 포스코와 포스코건설, 동국제강 등 지역 기업체들은 올 추석에 이같은 운동을 전개할 수 없게 됐다.

이런 문제를 놓고 죽도시장 상인들은 “대형 마트 등장으로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상품권 발행 지원금을 끊은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한 반면 시 관계자는 “상인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안동시도 이번 추석을 앞두고 재래시장 상품권 발행에 나섰으나 시의회 역시 ‘일회성 반짝 이벤트’라며 발행예산 3000만원 전액을 삭감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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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2007-09-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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