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5년 만에 찾아온 한파에 최악의 전력난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오는 16일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0번째 생일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평양의 낮 최고기온이 영하 12.3도로 평년보다 11.6도 낮았고, 2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8.7도로 평년보다 7도 낮았다. 중앙통신은 “1977년 이후 평양에서 처음 강추위 현상이 나타났다.”고 35년 만에 찾아온 최대 한파 소식을 전했으며, 한파가 이달 상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전력 공급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주재 한 외교관은 최근 메일을 통해 현재 북한의 전력 사정이 김 위원장 사망 이전보다 더 심각하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4일 전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이중고에 아랑곳하지 않고 김 위원장 생일을 맞아 우상화 작업 등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매체들은 최근 들어 김 위원장의 백두산 밀영 고향집 답사대 소식을 선전하고 있으며, 오는 14~21일 제16차 ‘김정일화(花) 축전’을 최대 규모로 개최하기 위한 준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 3일 김 위원장의 70주년 생일을 맞아 ‘김정일 훈장’을 제정한다고 밝혔다. 상임위는 또 정령을 통해 김정일상·김정일청년영예상·김정일소년영예상도 제정했다. 대북 소식통은 “김 위원장 사망 후 첫 생일을 계기로 3대 세습의 정통성과 조기 안정을 강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연합뉴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2-02-06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