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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A to Z

김정은 A to Z

입력 2011-12-21 00:00
업데이트 2011-12-2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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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7살때부터 직접 벤츠 몰고 다니면서…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북한의 운명을 짊어지게 된 29세의 ‘황태자’ 김정은은 2009년 초 북한의 후계자로 부상하기 전까지 이름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베일 속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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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20일 오후 금수산기념궁전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을 공개했다. 후계자 김정은의 모습.
북한 조선중앙TV가 20일 오후 금수산기념궁전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을 공개했다. 후계자 김정은의 모습.
유력한 후계자로 꼽혔던 장남 정남이 일본 밀입국 사건으로 김 위원장의 눈 밖에 났을 때도 북한 전문가들은 삼남 정은이 아닌 둘째 정철을 주목했었다. 2006년쯤부터 김정은 후계설이 조심스럽게 제기되자 일부에서는 북한의 연막일 가능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만큼 김정은의 등장은 ‘장자승계’를 중요시하는 북한 사회로 볼 때 예상하기 어려운 카드였다.

김정은은 김정일과 재일동포 고경택의 딸인 고영희 사이에서 1983년 1월 8일에 태어났다. 한국 나이로 올해 29세지만 북한에서는 30세로 알려져 있다. 이른바 ‘백두혈통’을 잇는 정통 후계자로 포장하기 위해 김 주석(1912년 생), 김 위원장(1942년)과 출생연도 끝자리를 맞춰 1982년생으로 선전했기 때문이다. 2009년 초 잘못 알려진 ‘김정운’(金正雲)이란 이름이 김정은의 본명이란 얘기도 있다. 3대 후계체제의 정통성을 부여하기 위해 어두운 이미지의 ‘구름 운’(雲) 대신 ‘은’(銀)으로 바꿨고 이후 ‘은혜 은’(恩)으로 개명했다는 것이다. 어릴적 사진 외에는 알려진 게 없어 김정은이 공식 등장하기 이전에는 엉뚱한 인물이 김정은으로 둔갑돼 외신에 보도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년시절 또한 두 형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학창시절은 1998년 형 정철과 함께 스위스 베른의 국제학교로 유학, 2000년까지 공부했고 이후에는 김일성 군사종합대학에서 군사학을 공부했다는 정도가 전부다. 김정은은 학창시절 부지런하고 야심찬 학생이었으며 농구를 좋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성격과 외모도 김 위원장을 쏙 빼닮아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총애를 받았으며, 야심이 강하고 저돌적 성격인 것으로 알려진다. 김정일의 요리사로 11년간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김 위원장이 김정은을 통이 크고 군인 같은 인물로 키우고자 어릴 때부터 군복을 입게 했고 7세부터 별장인 초대소에서 벤츠를 운전하게 했다고 전했다. 미국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맨을 좋아해 농구를 할 때는 항상 로드맨의 등번호가 새겨진 시카고 불스 티셔츠를 입고 농구를 했다고 한다. 정은과 정철이 각각 팀을 이뤄 농구시합을 한 뒤 정철은 “수고했다.”고 팀원들을 격려한 반면, 정은은 “왜 그 쪽으로 패스했냐, 더 열심히 하라.”고 질책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승부욕과 야심이 강한 김정은이 이복형이자 정치적 라이벌인 정남을 암살하려 했다는 정보도 있다.

베일 속의 ‘황태자’였던 김정은은 지난해 9월 당대표자회를 통해 ‘대장’칭호와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직책을 얻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김정은 우상화를 위해 찬양가인 ‘발걸음’이란 노래도 작곡됐고, ‘CNC’(컴퓨터 수치제어)기술이 김정은의 업적으로 선전됐으며 세습을 상징하는 ‘수령복(福), 장군복, 대장복’이란 말도 나왔다. 할아버지 김 주석의 후광을 업고자 흡사한 얼굴로 성형수술을 했다는 설도 있다. 실제로 김정은은 김 주석이 즐겨 입었던 검은색 인민복 차림에 비슷한 헤어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미혼이나 두 살 연하의 김일성종합대학 출신 여성과 결혼했다는 소문도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2011-12-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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