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를 읽어라 安캠프 필독서 ‘게임체인지’

오바마를 읽어라 安캠프 필독서 ‘게임체인지’

입력 2012-11-14 00:00
수정 2012-11-14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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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하순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캠프 인사 몇 명과의 티타임에서 “이 책 한번 읽어 보시겠어요.”라며 ‘게임체인지’를 추천했다. 미국 타임의 정치부 기자 마크 핼퍼린과 주간지 뉴욕 기자 존 하일먼이 쓴 2008년 미국 대선의 비망록이다. 무명의 상원 초선인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전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대세론을 깨고 단일 후보가 된 과정을 생생히 기술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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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게임체인지를 최근까지 두 차례 정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캠프’ 내 전략 파트의 필독서로 취급받는다. 안 캠프의 한 인사는 13일 “2008년 미국 민주당 경선 상황과 안 후보의 출마 선언 후 현재의 단일화 국면까지 여러 상황과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4년전 힐러리 대세론 꺾은 대선 비망록

워싱턴 정가에서 2008년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는 단연코 힐러리였다. 오바마는 연설만 잘하는 풋내기 정치인으로 치부됐다. 그러나 오바마는 2008년 1월 민주당의 첫 경선지로, 백인 주류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등을 했다. 힐러리는 아이오와에만 2900만 달러를 쏟아붓고도 망연자실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역전승이었다.

저자들은 오바마가 미국 대선의 ‘게임 규칙’을 송두리째 바꿔 버렸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오바마는 1976년 이후 주류 정당 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국가의 대선 보조금을 거부하고, 소액 기부 캠페인으로 선거 자금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승리의 해답으로 정치 변화에 대한 국민 열망, 변화와 통합의 아이콘이 된 오바마, 두 명의 클린턴(힐러리와 남편 빌)에 대한 유권자의 피로감을 꼽는다.

2012년 안 후보와 2008년 오바마 행보에는 유사점이 적지 않다. 지난 9월 출마 선언에서 정치 쇄신을 화두로 미래와 변화, 통합을 제시한 건 4년 전 미 민주당 경선을 복기한 전략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안 후보가 정치 경험이 없다는 비판에 대해 “나쁜 경험이 적다는 건 다행인 것 아닌가.”라고 반박한 것도 오바마의 “경험 부족은 워싱턴의 당파적 기성 정치에 물들지 않은 걸 의미한다.”는 발언과 닮았다. 안 후보는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 박원순 당시 후보에게 흑인 인권 운동가 로자 파크스 이야기를 인용한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로자 파크스는 오바마가 상원의원 때부터 연설에서 종종 인용했던 인물이다.

●오바마를 대선 승리 모델로

안 후보가 한 살 더 많은 오바마(1961년생)를 대선 승리의 모델로 삼고 있다는 말도 공공연히 나온다. 핵심 인사는 “안 후보가 게임체인지를 권유해 읽어 봤다.”며 “대선 후보들의 결정적인 실수와 패인 등이 기술돼 있어 대선 전략을 그려 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문재인 후보도 읽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12일 부산대 강연에서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대통령을 반복적으로 거론하며 “저와 비슷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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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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