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직 사퇴 이재명 “새로운 일 시작”… 세 번째 대선 도전 공식화

대표직 사퇴 이재명 “새로운 일 시작”… 세 번째 대선 도전 공식화

김진아 기자
입력 2025-04-09 23:59
수정 2025-04-0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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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
시장·도지사 거치며 행정력 주목
피습·사법리스크 등 위기 겪기도

다큐 형식 10분 영상에 각오 담아
경선 캠프는 100명 안팎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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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당대표직에서 사퇴하고 세 번째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이동하는 이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당대표직에서 사퇴하고 세 번째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이동하는 이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3년간 당대표로서 나름 성과 있게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린다”며 당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이 대표는 10일 다큐 형식 영상물을 공개하며 정식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2017·2022년 대선에 이은 세 번째 대선 출마로, 선거 초반 ‘1강’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그가 이번엔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이 대표는 “마지막이니 좀 길게 말씀드리겠다”고 운을 뗀 뒤 “지난해 총선이 끝난 다음에 거의 매일 비상사태였다”고 회고했다. 2022년 8월 임기를 시작해 지난해 8월 연임에 성공한 이 대표는 “(당대표를 맡아) 출발할 때는 험했는데 그래도 퇴임하는 상황에서는 출발할 때보다는 상황이 좋은 것 같다”면서 “이제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겠지만 아쉽거나 홀가분하거나 그런 느낌은 없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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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경선에서 패배했던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2017년 5월 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대국민 행사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손을 잡고 기뻐하는 모습. 서울신문 DB
19대 대선 경선에서 패배했던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2017년 5월 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대국민 행사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손을 잡고 기뻐하는 모습.
서울신문 DB


이 대표는 “비상계엄 사태로 위기를 겪기는 했지만 역시 위대한 국민들의 힘으로 다시 국민이 주인인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다 국민들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도 전했다.

이 대표가 당대표를 그만두면서 경선 후보로서의 일정도 사실상 이날부터 시작됐다. 국회 앞 용산빌딩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한 이 대표는 10일 출마 선언 영상 메시지를 공개한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형식의 10여분 분량 영상으로 이 대표의 각오가 담겨 있다고 한다.

2022년 2월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맞붙었던 이 대표와 윤석열 전 대통령.  서울신문 DB
2022년 2월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맞붙었던 이 대표와 윤석열 전 대통령.
서울신문 DB


이어 11일 국회 기자실이 있는 소통관에서 비전을 밝히고 경선 캠프 인선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대표 측은 “민의의 정당인 국회를 존중하고 언론과의 소통을 중시한다는 뜻에서 소통관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외적으로 정식 가동한 이 대표의 경선 캠프는 100명 안팎으로 조직을 최소화해 움직이기로 했다. 5선 윤호중 의원이 선거대책위원장, 3선 강훈식 의원이 총괄본부장 등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이 캠프를 진두지휘한다. 이 대표의 배우자인 김혜경씨를 보좌할 배우자 비서실장과 수행실장으로는 각각 정을호·백승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경선 과정부터 배우자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경기 성남에서 변호사로 사회 활동을 시작해 민주당 당직자, 성남시장, 경기지사를 거쳐 국회에 입성해 당대표까지 오르는 등 대선 주자로서의 능력을 검증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사이다 발언’과 정책 추진력이 주목받으며 열성 지지자들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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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월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 중 피습을 당해 바닥에 쓰러져 있다. 서울신문 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월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 중 피습을 당해 바닥에 쓰러져 있다.
서울신문 DB


대선 주자급 인물이 된 뒤로는 사법리스크가 그를 따라다녔다. 하지만 이번 대선을 앞두고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선고가 1심 징역형 집행유예에서 2심 무죄로 바뀌며 사법리스크를 덜었다. 신변에 위협을 겪는 일도 있었다. 지난해 1월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찾았다가 피습을 당했고, 이번 탄핵 국면에서는 암살 제보가 쏟아져 방탄복을 입고 사설 경호를 받으며 활동하기도 했다.

이날 이 대표가 물러나면서 민주당은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 전까지 박찬대 원내대표가 중심이 돼 대선을 준비한다. 한편 이 대표가 반대 의사를 밝힘에 따라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국민적 공감대에 기초한 제 정당의 합의로 대선 이후 본격 논의를 이어 가자”며 대선·개헌 동시 투표 제안을 사흘 만에 철회했다.
2025-04-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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