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되는 직원 급구”…정부 ‘잼버리 콘서트 인솔’ 공기업 동원령?

“영어 되는 직원 급구”…정부 ‘잼버리 콘서트 인솔’ 공기업 동원령?

최재헌 기자
최재헌 기자
입력 2023-08-09 15:56
업데이트 2023-08-0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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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 정부에 요청…기재부, 기관별 10~40명 지정
공기업 직원 1000명 동원…일부선 ‘강제 동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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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상암경기장)에서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하이라이트 행사인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를 위한 무대가 설치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3 새만금 잼버리의 K-팝 공연이 오는 11일 오후 7시 이곳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폐영식도 같은 곳에서 공연에 앞서 진행된다. 2023.8.8 연합뉴스
8일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상암경기장)에서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하이라이트 행사인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를 위한 무대가 설치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3 새만금 잼버리의 K-팝 공연이 오는 11일 오후 7시 이곳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폐영식도 같은 곳에서 공연에 앞서 진행된다. 2023.8.8 연합뉴스
정부가 오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POP 슈퍼 라이브 콘서트’의 지원을 위해 공공기관 직원 1000명을 동원한다.

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최근 총리실을 통해 외국어를 잘하는 인력 지원을 요청했고, 이를 전달받은 기획재정부가 산업은행 등 40여개 공공기관에 이를 통보했다.

인력 지원 요청은 잼버리 대원들이 머무는 서울과 경기, 충청, 전북, 세종 등에 있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별로 최소 10명, 많게는 40명가량 투입될 전망이다.

해당 직원들은 콘서트 당일 잼버리 대원이 탑승하는 버스마다 1명씩 배치된다. 참가하는 잼버리 대원만 4만명에 이르고, 동원되는 버스도 1000여대가 넘는만큼 행사 당일 혼란을 피하기 위해 공공기관 직원 차출이 불가피하다는게 정부의 판단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말 그대로)지원 요청이지 차출이나 동원은 아니다”라면서도 “구체적인 인력 이동은 조직위가 기관별로 접촉해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잼버리 지원 특별법’에 따르면 조직위는 국가,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 행정적·재정적 협조지원과 편의 제공을 요청할 수 있고, 해당 기관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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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을 태우기 위한 버스들이 8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대형 주차장에 집결해 있다. 2023.8.8 도준석 기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을 태우기 위한 버스들이 8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대형 주차장에 집결해 있다. 2023.8.8 도준석 기자
다만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사실상 강제 동원이라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공공기관의 경영평가를 하는 기획재정부의 인력 지원 요청을 거부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우리가 공무원도 아닌데 왜 정부가 잘못한 일을 뒤처리해야 하느냐’는 불만이 많아 참여를 독려하기 난감하다”고 말했다.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강경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사측은 노조와의 사전 합의 등의 절차를 무시하고 인력 파견을 추진하고 있다”며 “단체협약 위반이 확인될 경우 사측에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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