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 재개발 9구역 매입에 대해 시공사 선정 두 달 뒤 상가주택 구입했다고 주장
김건희씨 논문 관련 기자회견하는 열린민주당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가 작성한 논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7.8 연합뉴스
김 의원은 “공직자로서 무리하게 주택을 구입한 행동은 어리석은 짓이었기에, 두고두고 꾸중을 듣겠다”면서도 “권익위가 판단한 ‘업무상 비밀 이용 의혹’은 사실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고 항변했다.
김 의원은 권익위가 업무상 비밀 이용 의혹으로 본 흑석 재개발 9구역 매입에 대해 2017년 6월 사업시행인가가 났고, 2018년 5월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며, 자신은 두 달 뒤인 7월에 상가주택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업무상 비밀 이용은 아무도 모르는 정보를 가지고 부동산을 사는 것 아닌가”라며 “누구나 살 수 있는 매물을 산 것이었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5억7천만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진 서울 동작구 흑석동 복합건물. 2019.3.28 연합뉴스
그는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의 조속하고도 철저한 수사를 바란다”면서 “두 달 전 국민의힘 쪽에 ‘흑석 김의겸부터 조사받겠다’고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 동참할 것을 요구한 바 있으니 이번에도 나서서 조사받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재직하던 2019년 재개발 지역인 서울 동작구 흑석동 상가 주택을 25억7000여만원에 매입한 사실이 알려져 투기 의혹이 일자 사퇴했다. 그해 12월 이 부동산을 팔아 8억8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봤는데, 총선에 출마하면서 세금과 이자 등을 뺀 차액 3억7000만원을 한국장학재단에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사퇴한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의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했다. 국회 재산신고 결과 지난해 7월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있는 전용 면적 130㎡(약 40평) 아파트를 13억8000만원에 산 사실이 알려졌다.
열린민주당의 징계 수위에 대해서는 “권익위 발표에 따른 당적 문제는 제가 거론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전적으로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