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등 돌린 민심…바람 한 번에 ‘싹쓸이 서울’이 대권 가른다

1년 만에 등 돌린 민심…바람 한 번에 ‘싹쓸이 서울’이 대권 가른다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21-04-08 16:59
수정 2021-04-0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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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25개 모든 구에서 박영선 앞서
與, 4.15 총선 49석 중 41석 차지
불과 1년 만에 서울 민심 정반대
바람 한 번에 민심 요동 경향
11개월 남은 대선도 ‘서울 민심’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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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으로 첫 출근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 4. 8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으로 첫 출근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 4. 8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4·7 보궐선거에서 서울시민들은 국민의힘 오세훈 시장에게 25개 모든 구에서 과반의 표를 몰아줬다.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49개 지역구 중 41개를 더불어민주당에 맡긴 지 불과 1년 만의 ‘변심’이다. 한 후보나 정당이 서울 25개 자치구를 싹쓸이한 것은 2006년 지방선거 이후 15년 만이다.

오 시장은 민주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중랑·관악·금천·구로에서도 절반 이상 지지를 받았다. 3년 전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서초구청장을 챙겨 전패를 면한 것과 정반대 결과다.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25개구 중 23곳에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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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과 지도부가 8일 여의도 국회에서 4.7재보궐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전원 사퇴한다는 내용의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하기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1. 4. 8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과 지도부가 8일 여의도 국회에서 4.7재보궐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전원 사퇴한다는 내용의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하기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1. 4. 8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서울은 전통적으로 선거마다 특정 진영에 표를 몰아주는 경향이 있다. 한 번 바람이 불면 ‘동서남북’할 것 없이 특정 정당에 20개 남짓한 자치구가 몰표를 줬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25개 구청장,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21개 구청장, 2014년에는 새정치민주연합이 20개 구청장을 석권했다.

서울에서 낙선과 당선을 한 번씩 경험한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8일 “양쪽 끝에 20%씩을 빼면 절반 이상의 표심이 선거마다 스윙보터로 나타난다”며 “이번엔 (4·15 총선 이후) 불과 1년 만에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는 것을 보면 1년도 채 남지 않은 대선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연령별 민심도 전통적인 여의도 문법을 깨고 있다. 2030세대는 진보 정당을, 고령층은 보수 정당을 지지한다는 경향성의 균열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를 보면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오 시장이 승리했다. 오 시장에게 20대는 55.3%, 30대는 56.5%, 50대는 55.8%, 60대는 69.1%, 70대는 74.2%의 지지를 보였다. 박 후보가 유일하게 앞선 40대도 오 시장이 48.3%, 박 후보가 49.3%로 근소한 차였다.

2018년 지방선거나 지난해 총선과 비교해 2030세대의 표심이 요동친 게 확연히 드러난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박원순 후보는 20대에서 60.6%, 30대 68.3%, 40대 69.7%, 50대 54.2% 등 20~50대 전체에서 과반을 얻었다. 60대 이상에서만 35.2%로 패했다.

전통적 강세 지역과 연령별 편중이 옅어지면서 11개월 남은 대선에서도 누가 ‘바람’ 관리를 해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은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 참패 후 1년 후 대선에서 정권을 빼앗긴 트라우마가 있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도 이날 선거 캠프 해단식에서 “2006년 지방선거 기억이 아프게 남아 있어서 초선 의원에게 그런 기억은 남겨 드리고 싶지 않았다”며 “내년이 똑 닮은 대선이다. 많이 울고 싶지만 울어서도 안 된다”고 동료 의원들을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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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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