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년, 야권 정계개편 ‘윤석열 변수’ 어떻게 작용할까

대선 D-1년, 야권 정계개편 ‘윤석열 변수’ 어떻게 작용할까

이하영 기자
입력 2021-03-07 17:13
수정 2021-03-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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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년 요동치는 야권 대선 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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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입장 밝히는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 입장 밝히는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1.3.4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계개편의 핵심축으로 떠오르면서 1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 판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야권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미미한 가운데 반문(반문재인)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그의 총장직 사퇴가 당장은 호재로 여겨지지만, 언제든 상황은 돌변할 수 있다. 특히 4·7 보궐선거는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정계 개편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세력들의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국민의당은 일제히 윤 전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한 식구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 전 총장이 지지율에서 10%대 중후반만 유지하면 보선 이후 정계 개편의 핵이 될 수 있다”면서 “독자 세력으로 이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당분간 정치행보를 본격화하기보다는 제3지대에 머물 것으로 보이는 윤 전 총장은 보선을 기점으로 대선을 함께할 세력과 결합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서울시장 보선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승리한다면 윤 전 총장 또한 제1야당을 등에 업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다만 입당이 아닌 연대 방식을 취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윤 전 총장의 지지 기반에는 반민주당 성향 진보·중도층도 포진한 터라 국민의힘에 몸담는다면 지지율은 거품처럼 빠질 수도 있다. 반대로 국민의힘과 보수진영 지지자 중 상당수는 ‘적폐 수사’를 이끌었던 윤 전 총장에게 여전히 반감을 갖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기호 4번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긴다면 국민의힘의 존재감은 급격하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윤 전 총장은 안 후보와 손을 잡고 제3지대에서 세를 키울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힘 이름으로 (서울시장) 보선을 못 치르고 윤석열 카드마저 빼앗기면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봤다.

‘정치인 윤석열’의 폭발력에 의구심을 품는 이들도 여전하다. 2017년 대선 당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사례에서 보듯 인지도를 앞세워 제3지대에서 대권 행보를 본격화했으나 현실 정치의 벽에 가로막혀 뜻을 이루지 못한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여권과 각을 세워 주가를 높였지만, 민생·경제·외교안보 분야의 철학·역량에 대한 검증은 백지나 다름없다. 국민의힘의 PK(부산·경남) 지역 의원은 “정치권 밖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과 정계에서 직접 뛰며 민심을 모으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며 “제2의 반기문 현상에 그칠 수 있어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 대선주자들의 발걸음도 더 급해졌다. 국민의힘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당 안팎과 접점을 늘리며 3강(이재명·이낙연·윤석열) 구도의 균열을 꾀하고 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이슈 파이팅’을 통해 존재감을 이어 가고 있다. 한때 야권 유력주자였던 황교안 전 대표도 책을 내고 현안에도 목소리를 높이면서 정계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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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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