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 띄운 김종인 왜?…與는 사생결단 방어

‘북풍’ 띄운 김종인 왜?…與는 사생결단 방어

이근홍 기자
입력 2021-01-31 17:16
수정 2021-01-3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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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감정 악화 상황서 ‘무능 제1야당’이미지 정면 돌파
野 결집 효과 기대…홍준표 “이적행위, 토씨 하나 안틀려”
與 “망국적 색깔론과 북풍 공작 정치”강경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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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2021. 1. 28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2021. 1. 28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적행위’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북한 원전 건설 지원 의혹을 부각시킨 건 정치적으로 밑질 게 없는 싸움이기 때문이다. 반면, 북한에 대한 국민 감정이 악화된 상황에서 북한과 정부의 ‘원전 뒷거래’ 의혹이 얼마나 휘발성이 큰 사안인지 잘 아는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북풍 공작’이라며 사생결단식 방어막을 치고 있다.

보수와 진보 진영을 오가며 ‘킹메이커’를 자처했던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합류한 뒤에도 이념에 편향되지 않은 비교적 합리적 발언을 이어왔다. 그런 그가 이적행위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꺼낸 건 그동안 문재인 정부 관련 의혹에 대해 어떤 답도 얻어내지 못해 ‘무능 제1야당’으로 낙인 찍힌 상황을 돌파하기 위함이란 분석이 많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보수층 결집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31일 긴급 회의에서 정부를 향해 “2018년 도보다리 단독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꺼냈다는 발전소 얘기가 무엇인지 밝히라”며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대통령이 도보다리에서 김정은에게 건넸다는 USB 속 자료는 무엇이냐”고 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대표와의 야권후보 단일화 힘겨루기 때문에 당 지지율이 하락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북한 원전으로 쟁점을 갈아끼우자 야권결집 효과는 바로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 복당 문제를 놓고 김 위원장과 대립해 온 무소속 홍준표 의원까지 김 위원장 지원사격에 나섰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의 이적행위 발언은 토씨 하나 틀린 말이 없는데 청와대가 법적 조치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경악할 만 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공세를 ‘망국적 색깔론’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신영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막장 시나리오에 나경원, 오세훈 서울시장 예비후보까지 가세한다”며 “국론을 분열시키는 망국적 색깔론과 북풍 공작 정치를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은 “원전 1기 건설비용이 5조원이라는데, 야당 동의없이 5조원을 어떻게 마련해 몰래 건네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서울시 행정1부시장 출신인 윤준병 의원은 “검찰이 530개 파일을 삭제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는데, 이 중 220여개는 박근혜 정부 당시 원전국 문서임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건냈다는 ‘한반도 신경제 구상’ USB가 논란이 되자 통일부는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에 전달한 ‘한반도 신경제 구상’에는 원전이라는 단어나 관련 내용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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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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