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시장 보선은 ‘젠더 선거’… 여성가산점 뜨거운 감자

서울·부산시장 보선은 ‘젠더 선거’… 여성가산점 뜨거운 감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0-11-12 22:04
수정 2020-11-13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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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후보군인 이언주·박춘희
“여성 시장 선출 위해선 가산점 필요”
남성 후보군은 “보선에 적용은 특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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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연합뉴스
서울시청. 연합뉴스
경준위, 결국 공관위로 결정 떠넘겨
민주당은 여성에 최대 25% 가산점
박영선·추미애까지 적용 여부 논란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치러지는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젠더 이슈’가 쟁점이 될 전망인 가운데 각 당 후보 경선 과정에 ‘여성 가산점’이 얼마가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12일 가산점 관련 결정을 공천관리위원회에 미뤘다. 경준위는 이날 마지막 회의를 통해 재보선 경선룰의 윤곽을 잡았다. 경준위원장인 김상훈 의원은 “예비경선은 100% 시민 여론조사로, 본경선은 총 5회 토론회 후 일반시민 80%·당원 20% 여론조사를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성·정치신인 가산점에 대해선 예선과 본선 모두 주는 것에 공감대를 모았지만 구체적인 결정은 공관위로 넘기기로 했다.

앞서 경준위에서 여성 가산점을 예비경선에만 적용하자는 의견이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울·부산시장에 출마하려는 여성 정치인들은 반발했다. 부산시장 후보군인 이언주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번 보선은 젠더선거”라며 “우리 당이 이번만큼은 여성들을 위한 선거를 하겠다고 선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박춘희 전 서울 송파구청장은 서울시장 출마 선언에서 “성추행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여성 시장 선출이 필요하다”며 “여성 가산점 부여가 당연하다”고 말했다.

반면 남성 후보군들의 분위기는 다르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한 인사는 이날 통화에서 “총선이나 지선 등 다수를 뽑는 선거에서 여성 할당이 있는 것이지 대선이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특혜 아니겠나”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헌상 경선에 참여한 여성·청년·장애 후보자에게 득표수(득표율)의 최대 25%의 가산점을 준다. 여성 후보가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일 경우엔 10%만 적용한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우상호·박주민 의원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일각에선 4선 이상을 지낸 장관 출신 여성 후보에 가점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게 맞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성 가산점이 실제 논의선상에 오른 적은 없다”면서 “아마도 당헌에 부칙 등으로 재보궐은 달리 적용할 수 있다고 돼 있어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수도권의 한 여성 의원은 “후보의 체급 등을 감안해서 이미 당헌에 전·현직 국회의원은 가점을 차등 적용하는데 이번에 굳이 다르게 하겠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 조항을 만든 취지에 맞게 원칙적으로 적용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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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20-11-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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