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가덕도신공항’ 예산 삭감에 “2차관 들어오라 해” 격분

김태년, ‘가덕도신공항’ 예산 삭감에 “2차관 들어오라 해” 격분

이보희 기자
입력 2020-11-06 18:01
수정 2020-11-0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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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가덕도 신공항 적정성 검토 용역비 20억원 전액 삭감
이틀 전 이낙연 대표 “희망고문 끝낼 것” 발언과 배치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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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 11. 5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 11. 5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가덕도 신공항’을 띄우면서 정부⋅여당의 갈등이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지난 4일 부산을 찾아 “희망고문을 빨리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힘을 실었으나, 국토부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토교통부가 내년 예산에서 가덕도 신공항 적정성 검토 용역비 20억원을 전액 삭감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김현미 장관에게 집단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민주당 김교흥 의원은 지난 3일 가덕도에 대한 적정성 검토를 한 번 더 하자는 취지에서 20억원 규모의 용역비로 20억원을 신규 요청했었다.

이에 김 장관은 “김해 신공항이 부적절하다는 결론이 나오기도 전에 특정 지역을 정하고 적정성을 검토하는 것은 국토부로서는 따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절차를 만들어서 국토부에 건너뛰도록 결정하면 따라갈 수 있다”면서 “그런 절차도 없이 국토부에 ‘그냥 이렇게 해’라고 하면 저야 정치인 출신이니 ‘그러겠다’고 하겠지만, 공무원들은 못 한다”고 못박았다.

그러자 민주당 김회재 의원은 “부산 신공항 문제는 마냥 미룰 수 없는 사안”이라고 했다. 부산이 지역구인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도 “국토부가 수용할 것을 적극 검토해서 동의해달라”고 했다. 이를 두고 양측의 의견이 강하게 부딪히면서 진선미 국토위원장은 30여분 정회했다.

같은 시각 이런 사실이 민주당 지도부에 전해지면서 당 최고위 회의를 마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누군가에게 전화해 “국토부 2차관 빨리 들어오라고 해”라고 소리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대표는 이 과정에서 거친 언사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표가 많이 화가 난 것 같다”며 “대표가 이렇게 화 난 모습은 처음 봤다”고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 뿐만 아니라 이 소식을 들은 이낙연 대표도 불편한 기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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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조형도 바라보는 이낙연
부산 북항 조형도 바라보는 이낙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가 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현장 최고위원회의 및 예산정책협의회’를 마친 후 북항 조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2020.11.4/뉴스1
당 지도부가 격앙된 것은 국토부의 이런 예산 삭감 행동이 이틀 전 부산을 찾아 “부산·울산·경남 가덕신공항에 대한 희망고문을 빨리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낙연 대표의 발언과 배치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법제처의 판단이 다음 주 전반기에 있을 것으로 안다. 판단에 따라 정부로서도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국토위에서 가덕도 신공항 적정성 조사 용역비를 예산에 반영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예산 신설이 이뤄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동남권 신공항은 2016년 박근혜 정부가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김해신공항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냈으나, 2018년 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김해신공항을 백지화하고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도 부산을 방문해 재검증을 약속했다. 이후 총리실 산하에 검증위원회가 설치돼 재검토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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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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