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코로나 고립’ 영향 극단적 선택 막겠다…심리방역 병행”

정총리 “‘코로나 고립’ 영향 극단적 선택 막겠다…심리방역 병행”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9-10 12:02
업데이트 2020-09-10 12:0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코로나 우울’ 신조어 생길 정도 …자살예방 인력확충”

이미지 확대
중대본 회의 주재하는 정세균 총리
중대본 회의 주재하는 정세균 총리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9.9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고립에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심리적 우울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심리방역을 병행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고립감 증가로 ‘코로나 우울’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라며 “사회 전체에 심리방역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긴급지원 등 경제적 대책과 심리적 상처가 우울로 발전하고 극단적 선택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심리방역을 병행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또 “지역 자살 예방기관의 전문 인력을 확충해 국민들이 언제든 도움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자살자 유족의 심리적 치유를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25일에는 부산 영도구에서 신병을 비관한 50대가 자신과 몸과 집에 불을 지르려다 경찰에 붙잡혔고 같은 날 경기 가평군의 한 펜션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30대 남녀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서울 중랑구 상봉동의 한 주택에서도 지난 4일 성인 3명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코로나 감염이 심각한 해외에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비극적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에서는 확진 환자들을 치료하던 중 우울증을 호소하며 의사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은 데 이어 코로나 여파로 인한 실직과 자가격리 등의 두려움으로 인해 생을 놓는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
이미지 확대
긴급 이송
긴급 이송 대구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무더기로 나온 19일 오후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에 코로나19 의심환자가 긴급 이송되고 있다. 2020.2.19
연합뉴스
호주 코로나 실직 30대 가장 극단 선택
코로나 격리 두려워한 케냐 여성도 숨져

호주에서 세쌍둥이 자녀의 출산을 기다리던 한 예비 아빠가 코로나19 사태로 실직하자 경제적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크리켓 코치인 맷 콘웰(32)은 지난 2일 호주 브리즈번 카린데일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수사 끝에 자살로 결론지었다.

콘웰은 아내 애슐리(29)와 올해 말 태어날 세쌍둥이를 기다리던 예비 아빠였으나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실직하자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이런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브리즈번 로어팀을 포함, 여러 전문 크리켓 클럽에서 일했으나 코로나19로 스포츠 경기가 중단되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여행사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던 아내 마저 코로나19 여파로 실직했다.

애슐리의 동생인 에밀리(27)는 호주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형부는 “매우 자상하고 순수한 사람”이라며 그가 판단이 흐려진 상태에서 충동적으로 이런 일을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케냐에서는 한 여성이 코로나19 의심 증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에서 이날 새벽 사이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북서쪽으로 380㎞ 떨어진 트랜스 은조이아(Trans Nzoia) 카운티의 룬유 시쿨루 마을에서 35세의 여성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여성의 친구인 프리실라 네케사는 “어제(1일) 밤 친구가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했다”며 “인근 키탈레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으라고 말했지만 격리될까 두려워 병원에 가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여성이 이웃 마당에 있는 우물에 투신했다고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