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오거돈·박원순 3번째 불명예 퇴진…‘無공천’ 당헌 폐기 수순

안희정·오거돈·박원순 3번째 불명예 퇴진…‘無공천’ 당헌 폐기 수순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20-07-14 17:13
수정 2020-07-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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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광역단체장 3명 성폭력 중도 사퇴
임기 내 오거돈·박원순 잃은 현 지도부 침묵
이낙연·김부겸 등 차기 지도부에 공천 결정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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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통
침통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고개를 떨군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등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를 표명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더불어민주당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지난 3년 동안 광역단체장 3명이 성폭력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도 당헌에 규정된 보궐선거 공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않고 있다. 임기 내 2명의 단체장을 잃은 현 지도부는 차기 지도부에게 결정을 미뤘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13일 박 전 시장 사건과 관련해 “예기치 못한 일로 시정 공백이 생긴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대독 사과문을 내면서도 내년 4월 보궐선거 공천 여부를 언급하지 않았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14일 통화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문제를 논의한 바 없다”며 “차기 지도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차기 당권 주자들의 입장은 명확하지 않다. 당 대표 ‘2년 임기 완수’를 주요 공약으로 내건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그 지역에서 고생해온 당원 동지들 견해가 제일 중요하다”며 서울·부산 당원들이 원하면 후보를 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또 민주당이 당헌을 뒤집고 공천을 할 경우 “대국민 사과라든가 설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낙연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았다.

민주당은 지난 2015년 책임 정치 구현을 위해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할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당헌을 마련했다. 업무 공백과 재보궐 비용으로 발생하는 막대한 비용에 대해 공당으로서 책임을 다한다는 취지다. 2018년 안 전 지사 사퇴는 보궐이 아닌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해당 조항을 피해 양승조 당시 후보를 공천해 선거를 치렀다.

지난 4월 사퇴한 오 전 시장이 광역단체장 중 해당 조항에 처음으로 적용되는데, 민주당은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않은 채 3개월 만에 박 전 시장 사태를 맞았다. 부산시장 공천을 두고는 당내에서도 ‘무(無)공천이 옳다’는 주장도 나왔다. 부산시당위원장인 전재수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퇴한 부산시장에 대해선 민주당이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기존 무공천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부산시장에 이어 서울시장까지 보궐선거가 확정되자 수도 서울과 제2도시 부산을 모두 야당에 내어줄 수는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오 전 시장과 죽음으로 법적 판단이 불가해진 박 전 시장의 경우를 다르게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박 전 시장과 오 전 시장의 사례는 다르다”며 “박 전 시장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불명확해진 서울시장의 경우는 별도 논의 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은 “후보를 내지 않는 것만이 책임 정치가 아니라 당당하게 후보를 내고 유권자들에게 심판을 받는 것도 책임지는 모습 중 하나”라며 “복합적으로 고려해야할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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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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