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박원순 시장 애도 “떠나버린 형님 너무 밉다”

이재명, 박원순 시장 애도 “떠나버린 형님 너무 밉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7-10 14:30
수정 2020-07-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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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에 “숙제만 잔뜩 두고 떠난 당신이 너무도 원망스럽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재명 지사는 1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원순 시장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재명 지사는 박원순 시장이 최근 자신을 ‘아우’로 칭한 일화를 언급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6일 민선 7기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여권 대권주자로 경쟁 관계인 이 지사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재명 지사와 갈등을 조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이재명 지사는 내 아우다. 서울시 정책을 가져가서 잘하면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는 이재명 지사가 앞서 가진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박원순 시장이) ‘왜 이재명은 눈에 띄고 내가 한 건 눈에 안 띄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억울할 수 있고, 자꾸 (저와) 비교되니 불편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두 지자체장이 코로나19 위기 대응 과정에서 자연스레 이슈 선점 경쟁을 하는 것처럼 비춰지던 가운데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은 급등한 반면, 박원순 시장의 지지율은 지지부진했던 상황을 언급한 것이었다.

이후 박원순 시장 측에서 이재명 지사 측에 연락해 만남을 제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8년 5월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 출장식에서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2018.5.16  연합뉴스
지난 2018년 5월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 출장식에서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2018.5.16
연합뉴스
이재명 지사는 애도글에서 “따로 만나자고 약속까지 했는데 더 이상 뵐 수 없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아니, 믿고 싶지 않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어 “인권변호사로서, 사회운동가로, 자치단체장으로 당신은 늘 저보다 한 걸음 앞서 걸어오셨다”면서 “당신이 비춘 그 빛을 따라 저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지난날의 행보를 떠올렸다.

이재명 지사는 “그래서 황망한 작별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곳으로 홀연히 가버린 형님이 밉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숙제만 잔뜩 두고 떠난 당신이 너무도 원망스럽다”며 슬프고 착잡한 심경을 표현했다.

그는 “(이 글을) 몇 번을 썼다 지운다. 너무 많은 말이 떠올라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면서 “박원순, 나의 형님. 부디 평안히 잠드소서”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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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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