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낳고 추미애가 키운 ‘윤석열 대망론’

여당이 낳고 추미애가 키운 ‘윤석열 대망론’

이근홍 기자
입력 2020-06-30 16:47
수정 2020-06-3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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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압박 버티며 野 대권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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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왼쪽)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추미애(왼쪽)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여권 일각에서 연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윤석열 대망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윤 총장의 대권도전 가능성에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37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해 30일 발표한 ‘6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보면, 윤 총장은 10.1%의 지지율로 전체 3위, 야권 1위를 기록했다.

윤 총장은 앞서 여론조사기관에 자신을 대권후보군에 넣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바 있는데 이번에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되자마자 유력 대선주자로 우뚝 선 셈이다. 1위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30.8%), 2위는 이재명 경기지사(15.6%)다.

윤 총장의 대망론이 처음 피어오른 건 ‘조국 사태’가 절정이던 지난해 9월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역시 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윤 총장이 파고들자 정부·여당에선 당혹감을 나타냈고, 반대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던 윤 총장이 살아있는 권력에 칼을 들이대자 보수진영에선 그를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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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반부패정책협의회 7개월 만에 주재… 秋 법무·尹 총장 나란히 참석
文, 반부패정책협의회 7개월 만에 주재… 秋 법무·尹 총장 나란히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마스크를 쓴 윤석열 검찰총장을 보면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 이슈로 열기가 식었던 대망론에 다시 불을 지핀 건 정부·여당이다. 여당이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상황에서도 윤 총장이 ‘마이웨이’를 굽히지 않자 추 장관, 민주당 설훈 최고위원 등은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내세워 사퇴를 압박했고, 이는 윤 총장을 대선주자급으로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의 대권행을 놓고 다양한 평가가 나온다. 한 통합당 초선 의원은 “이미 거론되고 있는 야권 주자들로는 차기 대선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윤 총장에겐 당내 세력이 없어 힘들다는 얘기도 있지만 대세론이 형성되면 현역 의원들도 그를 거부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도부 관계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 경험이 전무한 외부인사를 대선주자로 세우는 데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 윤 총장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본인이 (대권주자가) 되겠다고 해야 나도 말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대선에서 검찰 출신 인사가 대통령이 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만큼 검찰 출신 정치인에 대한 거부감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윤 총장이 어느 정도의 권력 의지를 갖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다음 대선은 ‘친문’(친문재인) 대 ‘반문’(반문재인)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큰데 지금 윤 총장의 행보는 반문 대표주자에 가장 가깝다”며 “정부·여당에 맞서는 모습을 보이다 임기 전 자진사퇴 해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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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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