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말라리아와 결핵 퇴치를 위한 고위급 심포지엄’에서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8.27
연합뉴스
연합뉴스
윤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외교부와 글로벌펀드가 공동주최한 ‘말라리아와 결핵 퇴치를 위한 고위급 심포지엄’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미국 정부가 현 상황에 몹시 화가 나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모두가 상황을 잘못 관리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한미일 모두가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아주 강하게 개입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미국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 초반 북핵 협상 수석대표를 맡았던 윤 전 대표는 북한이 최근 잇달아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며 미국과의 대화에 응하지 않는 이유는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을 최대한 쥐어짜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 자신들이 협상의 레버리지(지렛대)를 갖고 있다고 느끼고 있으며, 미국이 입장을 유연해지길 바라고 있다”며 “북한을 대화에 나오게 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완화의 여지가 있음을 더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대표는 북미 실무협상이 다음 달에도 재개될 가능성이 작다고 전망하면서 “실제로 일이 벌어지기 전에 알 수 없겠지만 현재로서는 상황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좌장으로 참여한 패널 토론에서 “전 세계에서 북한만큼 다루기 어려운 국가가 없다”며 “다루기 어려운 상대인 만큼 그들의 문화를 잘 이해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북관계에서) 더 많은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조금씩 나간다는 마음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비정부기구(NGO)와 인권단체들을 향해 “인도주의적 지원뿐만 아니라 농업, 보건, 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