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차기 대선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나 자신”

박원순, “차기 대선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나 자신”

김승훈 기자
입력 2019-07-07 11:16
수정 2019-07-0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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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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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차기 대선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자기 자신’을 꼽았다. 박 시장은 지난 4일 민선 7기 1년을 맞아 시출입기자단과 가진 공관 만찬 자리에서 대권 잠룡으로 현 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누구인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구태여 답한다면 자기 자신”이라고 밝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4~28일 진행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낙연 총리 21.2%,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20.0%, 이재명 경기지사 9.3%, 김경수 경남지사 6.2%,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5.8%, 박 시장 5.3% 순이다.

박 시장은 ‘잠룡’이라는 표현과 관련, “용어부터 바꿔야 한다”며 “미꾸라지는 중요한 생물이 아닌가. 송사리, 개구리, 잠자리 등 생태계 안에 어떤 미물도 미물이라 치부할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했다.

박 시장은 ‘대통령’이라는 명칭도 바꿔야한다고 했다. “시민 공모를 하면 좋은 명칭이 나올 것 같다. 옛날엔 세상이 어지러워 강력한 리더를 원하는 풍조도 없지 않았지만 21세기는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이끌고 가는 그런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민 개개인이 자기를 완성하고 자기 삶에 대해 책임지고 이끌어갈 수 있는 시대가 좋은 시대다. 각자가 자기 역량을 발휘하고 완성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정부고, 대통령이고, 시장의 직무라고 생각한다.”

박 시장은 서울시에서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를 매입할 수 없느냐는 물음에 “서울시는 돈이 없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8대 2 국세와 지방세 구조를 7대 3을 거쳐 6대 4까지 해주겠다고 했을 때 정말 박수를 쳤다. 근데 7대 3도 잘 안 되고 있다. 7대 3 구조로만 가면 서울시가 고민해 보겠다.”

송현동 부지는 현재 광화문·경복궁 등 주요 명소와 북촌·인사동 등 관광지를 잇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나대지 상태로 도시경관과 시민 조망권을 해치며 19년째 방치돼 오고 있다. 삼성생명이 2002년 6월 국방부로부터 매입, 소유권이 민간으로 이전됐다. 대한항공이 2008년 6월 3000억원에 매입, 현재 추정 매매가는 5000억원에 달한다. 박 시장은 “기본적으로 민간이 개발해선 안 된다”고 했다. “(5000억원 정도는) 국가가 문화적 열정과 마인드만 있다면 큰돈은 아니다. 사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용산공원에 근대문학관을 만들려고 할 때 ‘그곳에 있는 역사적 유물은 살려야겠지만 용산공원은 절대 녹지로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만들어야 한다, 양보할 수 없는 철학이고, 서울시장으로서 끝까지 지킬 것’이라며 대신 송현동 부지를 사시라고 했다. 경복궁을 완전히 복원하고 나면 민속박물관이 이전해야 하는데, 세종시로 보내기보단 여기(송현동 부자)로 오고, 우리가 자랑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유산 규장각도 옮겨오면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바뀐 지 얼마 안 된 현 문광부 장관에게도 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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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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