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남북 하나되는 데 기독교계 앞장서달라”…‘하야’ 전광훈은 빼

文 “남북 하나되는 데 기독교계 앞장서달라”…‘하야’ 전광훈은 빼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9-07-03 17:47
수정 2019-07-0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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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스스로 통합의 정치 못해…기독교, 민주주의 발전에 큰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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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 여러분’
문 대통령,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 여러분’ 문재인 대통령이 3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7.3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남북간 동질성을 회복해 다시 하나가 되는 과정에 기독교계가 앞장서달라”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교단장 초청 오찬에서 “기독교에 바라는 점은 지금까지 해 온 역할에 더해 평화를 위한 역할을 해주셨으면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불과 2017년까지 그때 북한의 핵실험이라든지, 중장거리 미사일 실험 등 때문에 한반도에 조성된 높은 군사적 긴장, 전쟁의 위협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 후 1년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평화와 비교해보더라도 우리가 가야할 길이 어딘지는 자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독교에서는 이미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이라든지, 북한과의 종교 교류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기독교계에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사회 통합의 역할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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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주요 교단장 초청한 문 대통령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 초청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3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7.3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또 하나 말하고 싶은 것은 통합”이라면서 “과거처럼 독재·반독재, 민주·비민주가 아닌 새로운 시대를 향해 손잡고 나아가는 통합된 지혜와 통합의 민주주의가 필요한데, 아시다시피 그것이 잘 되는 것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치가 해야 하는 일이지만, 정치가 스스로 통합의 정치를 못하고 있으니 기독교계에서 더 (역할을)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사회에서 기독교가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이 아주 크다”면서 “교인들의 수도 많지만 우리 사회가 발전해온 과정에서 기독교가 해온 역할이 그만큼 컸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기독교를 통해 사회가 발전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기독교는 대한민국 독립에 큰 역할을 했고 해방 후에도 우리나라의 근대화, 산업화, 경제발전과 함께 민주주의와 인권 발전에도 큰 역할 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또 “기독교의 복음이 전파된 후 선교사들은 신앙을 전파하는데 그친 것이 아니라 학교를 짓고 병원을 지으며 근대 문명을 전해줬다”면서 “하나님 앞에 누구나 평등하다는 정신을 가르치며 민주주의와 인권도 함께 전해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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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주요 교단장 초청한 문 대통령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 초청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3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7.3 연합뉴스
그러면서 “3·1 독립선언 대표자의 상당수가 기독교인이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체를 ‘국민들이 주권을 갖는 민주공화정’으로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고 기독교계를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을 향해 “정부가 성공하는 것이 결국 국민이 잘되는 것”이라며 당부의 말을 부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이승희 목사는 답사에서 “판문점 남북미 정상의 회동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한반도 평화 통일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 되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교회는 교회의 일을 하고 정부는 정부의 일을 한다는 원칙이 있다”면서 “정부와 교회가 협력해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힘쓰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언급했듯 교회가 나눠진 국민 마음을 하나로 묶고 통합하는 일에 정부와 국민 사이의 소통 창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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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과 함께
문 대통령,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3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자들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2019.7.3 연합뉴스
이날 회의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이승희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임형석 목사, 기독교 대한 하나님의 성회 이영훈 목사, 기독교 한국 침례회 박종철 목사, 한국 구세군 김필수 사령관 등 12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하야’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참석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전 목사는 주요 교단장이라는 기준에 맞지 않아 참석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는 지난달 5일 한기총 명의로 시국선언문을 내고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종북화, 공산화를 만들고 주체사상을 종교적 신념으로 만들었다”며 연말까지 하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기자회견을 열어 문 대통령에 대한 공식 하야 요구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상·하원에 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전광훈 목사의 정치적 도발이 점점 더 도를 넘어 침묵을 지킬 수 없게 됐다”면서 “한국의 모든 언론이 더 이상 전광훈 목사의 비상식적 발언에 관심을 갖지 않고 무시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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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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