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장 “러시아, 北 정상국가 길 가도록 설득해주길 기대”

문의장 “러시아, 北 정상국가 길 가도록 설득해주길 기대”

강경민 기자
입력 2019-05-29 16:31
수정 2019-05-2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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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회의장 최초 러시아 상원의회 연설…‘러시아 역할론’ 강조“한러관계 발전 위해 정상회담·의회교류 등 정치적 소통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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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비옌코 상원의장 만난 문희상 국회의장
마트비옌코 상원의장 만난 문희상 국회의장 러시아·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8박 10일 공식방문 일정을 시작한 문희상 국회의장이 2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렌티나 이바노브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을 만나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5.29 국회의장실 제공=연합뉴스
러시아를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29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가 허심탄회한 조언을 통해 북한이 정상국가의 길, 밝은 미래로 나서도록 설득해주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러시아 상원 의회 연설에서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해서는 당사자인 남북, 북미는 물론이고 러시아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협조와 지혜가 필요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한민국 국회의장이 러시아 상원 의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의장은 “러시아는 북한과 전통적인 친선관계를 가지고 있다. 북한의 정책과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고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한 국가”라며 ‘러시아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군축과 비핵화 분야에서 오랜 경험이 있는 러시아가 미국과 중국, 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들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긍정적 외교환경 조성에 건설적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동북아지역 국가 간에 냉전 시대에 있던 진영 논리를 벗어던져야 한다”라며 “한반도 비핵화를 시작으로 한반도에서의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거치며 동북아지역에서의 평화안보체제에 관한 논의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문 의장은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북한이 문호를 열면 이는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길목이 열린다는 것을 뜻한다”며 “한러 양자 협력은 물론, 남북러 3각 협력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러시아의 ‘신동방정책’과 대한민국의 ‘신북방정책’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극동지역 개발을 위한 가스, 전력, 철도, 조선, 항만, 북극항로 등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아홉개 다리’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한반도 종단철도가 유라시아 특급으로 이어지는 시대를 그려본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실현시키고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나오도록 한다는 것은 러시아의 국익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푸시킨의 시구를 비롯해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 등 러시아 대문호들의 문학 작품을 언급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친근감을 드러내고 한러 간 친선·교류 확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 의장은 “2020년에는 대한민국과 러시아가 수교 30주년이 되는 가슴 벅찬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2020년에는 지금의 양국관계가 진일보해 교역량 300억 달러, 인적교류 100만명의 시대가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관계가 지속적인 발전에 더해 한 단계 대도약 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상회담을 포함한 정부 고위급의 만남과 의회 교류 등 정치적 소통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문 의장은 “양국은 현재뿐만 아니라 지난 역사 속에서도 다양한 경협 프로젝트에 관해 여러 차례의 합의가 있었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반도 주변을 비롯한 동북아 정세의 복잡다단한 상관관계 속에서 합의가 신속히 이행되지 못하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합의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서도 의회 차원의 협력은 확대되고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언제나 그러했듯, 언제나 그러하듯, 언제까지나 그러하리라’라는 러시아 국가 가사 일부를 인용하면서 “한러 양국이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함께 하며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아가자”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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