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당대표 출마 포기… 한국당 2·27 전대 ‘반쪽’ 불가피

홍준표, 당대표 출마 포기… 한국당 2·27 전대 ‘반쪽’ 불가피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19-02-11 22:18
수정 2019-02-1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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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경쟁돼야…끝까지 함께 못해 유감”
당 선관위 “일정 연기는 없다” 재확인
黃대세론에 대선주자로 타격 판단한 듯


‘후보 등록 보이콧’ 오세훈도 거취 고민
모두 불출마땐 황교안 무혈입성 유력
부산 방문한 黃 “다 함께하길 바랐는데”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연기를 둘러싸고 지도부와 갈등을 보여 온 후보 가운데 유력 주자었던 홍준표 전 대표가 11일 당대표 출마를 포기하면서 반쪽 전대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당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유감”이라며 전대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는 모든 후보자가 정정당당하게 상호 검증을 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여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긴급 전체회의를 열어 “전대 연기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6인 후보들의 요구에 대해 “제 판단으로는 미·북 정상회담 때문이라도 27일 전대를 치르는 게 옳다”며 선관위의 결정에 힘을 보탰다.

홍 전 대표의 불출마는 표면적으로 그간 전대 일정을 2주 이상 연기해 달라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우택·주호영·심재철·안상수 의원 등 6인의 요구를 당 선관위와 비상대책위원회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 이유처럼 돼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황교안 대세론을 뒤집기 힘들다는 판단에서 출마를 포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대에 출마했다가 정치 신인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게 패배할 경우 대선주자로서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오 전 시장도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 측 관계자는 “전대 일정이 연기되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최종 선택은 후보가 판단할 몫”이라며 말을 아꼈다. 오 전 시장 역시 홍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상처뿐인 2등을 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일각에서는 홍 전 대표 사퇴로 비박(비박근혜)계 표가 오 전 시장 쪽으로 결집할 경우 해볼 만한 게임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오 전 시장의 고민은 치열한 표 계산을 수반한 셈이다.

어쨌든 ‘빅3 후보’ 가운데 홍 전 대표가 포기함에 따라 한국당 전대는 반쪽 행사가 불가피하게 됐다. 그나마 오 전 시장이 12일 오후 5시까지 후보 등록을 한다면 2파전으로 ‘흥행’의 여지는 남는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을 포함해 전대 연기를 주장한 후보들이 모두 출마를 포기할 경우 후보는 황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만 남으면서 황 전 총리의 무혈입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황 전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홀대했다는 이른바 ‘박심’(朴心) 논란을 겪었지만 이미 대세론이 형성된 만큼 흔들림 없이 전대 행보를 이어 가겠다는 입장이다.

황 전 총리는 이날 부산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다 함께하는 전당대회가 되기를 바랐는데 안타깝다”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전당대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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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9-02-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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