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왜 해요” “뭐가 돼야 풀지”… 올드보이들 ‘단식 설전’

“단식 왜 해요” “뭐가 돼야 풀지”… 올드보이들 ‘단식 설전’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18-12-10 22:26
수정 2018-12-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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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孫, 단식 풀면 선거법 협상 시작” 손학규 “협상 끝날 때까지 몸 바치겠다”

이해찬(66)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로비 바닥에서 닷새째 단식 농성 중인 손학규(71) 바른미래당 대표가 10일 설전을 벌였다.
냉랭한 악수
냉랭한 악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가운데)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제 개혁을 촉구하며 닷새째 단식농성 중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만나 단식 중단을 설득하며 악수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손 대표의 농성장을 찾은 이 대표는 처음엔 위로를 건네다가 “왜 단식을 해요, 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손 대표는 “그러면 김대중 대통령은 왜 단식을 했고, 김영삼 대통령은 왜 단식을 했느냐”고 맞받았다. 이 대표가 거듭 단식을 풀라고 요청하자 손 대표가 “아니 뭐가 돼야 단식을 풀지”라며 언성을 높였다.

자유한국당과 손잡고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킨 민주당을 ‘더불어한국당의 밀실 야합’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이 대표는 “그걸 야합이라 이야기하면 어떻게 해요”라고 따지듯 물었다. 손 대표도 “민주당이 어떻게 집권을 했는데 그 촛불혁명을…”이라면서 “야합이지, 야합이야”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 대표가 “논쟁하러 온 게 아니고 선거법을 협상하자는 것”이라며 했지만 두 사람은 평행선을 달렸다. 이 대표는 “손 대표가 단식을 풀 때부터 내가 협상을 시작할게요”라고 했지만 손 대표는 “협상이 끝날 때까지 내가 몸을 바치겠다”고 거부했다. 이 대표가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데 막걸리 마시던 그때로 돌아가자”고 하자 손 대표는 “내가 건강하니까 (단식이) 꽤 갈 거다. 빨리 건강해서 막걸리 마실 수 있게 해 달라”고 응수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찾은 이해찬 대표는 이달까지 합의안을 만들면 단식을 풀겠다는 이정미 대표에게 “지금 12월 10일밖에 안 됐는데 12월 말이라니 무슨 소리냐”고 ‘버럭’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8-12-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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